장비뿐만 아니라 골프 스윙도 시간에 따라 변천하고 진화한다. 게리 플레이어나 잭 니클로스 시절의 스윙을 현재의 타이거 우즈나 아니카 소렌스탐의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모션이 크고 군더더기가 많다는 느낌을 초보자라도 가질 정도다. 이러한 현대 스윙의 이론을 정립한 것이 현대 최고의 스윙 코치로 추앙 받는 데이비드 레드베터였다.
최근 미래의 스윙 모습에 대한 논의가 많은 레슨 프로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교과서적인 스윙과는 거리가 멀면서도 훌륭한 경기 능력을 보여주는 골퍼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최근까지 미국 시니어 투어를 휩쓸었던 앨런 도일의 스윙을 보면 마치 아이스하키 스틱을 뒤로 빼듯이 겨우 허리춤까지 올릴까 말까 할 정도로 백스윙을 마치고 그대로 앞으로 내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TV에서 아마추어 대항전 같은 것을 시청하다 보면 많은 골퍼들이 우아한 스윙과는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클럽챔피언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스윙 교과서의 가르침을 따라 하려고 애써도 보기 플레이어 되기가 쉽지 않은데 어떻게 이러한 망가진(?) 모양의 스윙을 가진 골퍼들이 뛰어난 게임을 하는 것일까. 바로 이런 의문에서 미래 골프 스윙에 대한 논의는 시작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미래 골프 스윙의 패러다임 변화는 아마도 백스윙을 극단적으로 단순화 시키는 방향, 혹은 손목의 움직임을 극도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한 미국내 랭킹 100위 안에 들어가는 교습가는 팔꿈치 관절만을 가지고 스윙을 할 수 있다는 이론을 발표하기도 했고 레드베터 조차도 백스윙을 아예 없애고 야구 스윙처럼 어드레스를 백스윙 톱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어찌 됐건 미래의 스윙은 임팩트 그 순간에만 집중하고 그 이외의 부분은 최대한 없애거나 간략화 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다.
<공학박사ㆍ비즈니스 컨설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