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車수출 北美편중 심화

지난해 국산 자동차 수출의 절반이 북미 지역에 집중되는 등 `북미 편향` 형상이 심화하고 있다. 전략 지역인 서유럽에 대한 수출이 디젤승용차 수출 부진과 GM대우의 부진 등으로 뒷걸음질친데 따른 것이다. 30일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지역 수출은 전체 수출대수(150만9,546대)중 75만812대로 49.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1년 46.3%(전체 수출 150만1,213대중 69만5,229대)보다 3.4%포인트가 증가한 규모다. 이중 대미 수출은 2001년보다 7.8% 증가한 62만8,960대를 기록, 처음으로 전체의 41.7%에 이르렀다. 대미 수출은 ▲지난 99년 27.2%(41만365대) ▲2000년 34.2%(57만3355대) ▲2001년 38.9%(58만3608대)으로 매년 급신장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내세운 10년 10만마일 무상보증수리라는 파격적 애프터서비스와 RV(레저용 차량) 등이 20ㆍ30대에게 호응을 받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반면 서유럽 시장에 대한 수출비중은 갈수록 하락, ▲99년 33.4%(50만4979대) ▲2000년 29.4%(49만3313대) ▲2001년 28.4%(42만7080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26.2%(39만6684대)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서유럽 공략을 올해 핵심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유럽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GM대우차의 수출본격화와 기아차의 승용디젤 투입이 하반기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여 올해에도 판매부진 현상에서 탈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지역별로는 동유럽과 아프리카가 4만6745대(3.1%)와 5만3725대(3.6%)로 전년대비 45.1%와 38.6%씩 증가했으며, 아시아도 4만6324대(3.1%)로 7.6% 늘어났다. 반면 중남미는 전년보다 30.5% 감소한 8만3,070대(5.5%), 중동은 7.8% 감소한 7만7,588대(5.1%) 등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북미지역 수출 편중 현상이 올해에도 계속돼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통상마찰 요인 등을 감안할 때 수출 편중 해소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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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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