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설계·인허가·착공 동시 진행 '속도전'


용산역세권개발㈜이 총 30조원 규모의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에 설계와 인허가, 착공을 동시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9월 초 대대적인 사업 착공식을 가진 뒤 다음달 중 시공사와 해외 설계회사를 선정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는 시공 지급보증문제로 6개월 정도 지연된 사업을 오는 2016년 계획대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국제 금융시장의 위축 등으로 한 때 난항을 거듭하던 용산역 개발사업이 최근 토지대금 2조2,000억원 유예와 랜드마크 빌딩 선(先)매입 등의 정상화 방안이 마련된 이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는 셈이다. 4일 부동산업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사업 주체인 용산역세권개발㈜는 임원급 직원과 부장ㆍ차장급 전문가 30여명을 공개모집하며 조직을 재정비 하기로 했다. 현재 용산역세권개발에는 6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이번 채용으로 90여명의 직원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모집 분야는 건설 및 재무, 마케팅, 홍보, 주택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서 공개 채용 방식을 따르기로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 동안 6개월 가량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기 위해 ‘패스트 트랙’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패스트 트랙’ 방식이란 시공이 늦어진 개발사업에서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설계와 동시에 인허가 및 착공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용산역세권개발㈜는 6개월 가량 지연된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계와 동시에 인허가와 착공을 병행하기 위해 조직을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구성한다는 게 회사 측의 전략이다. 공사 착공 전에 핵심사업인 철도기반 시설 이전과 서부이촌동 보상업무 그리고 인허가 관련 제반 사항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게 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 회장의 아이디어다. 회사 측이 현재 접촉하고 있는 해외 유명 설계업체는 2곳으로 좁혀져 있는 상황이다. 우선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유력한 곳으로 이 업체는 런던 브릿지 타워와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등을 설계해 유명해진 업체다. 또 다른 곳은 아드리안 스미스(Adrian Smith)로 이 업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07타워 등을 설계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현재 2곳의 업체와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중으로 최종 설계업체를 선정해 랜드마크 빌딩 등의 설계를 위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용산역세권개발㈜는 지난달 삼성물산을 철도기지창 토양오염원 처리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사업금액은 총 2,905억원으로 국내에서 실시된 역대 토양오염원 정화ㆍ철거 작업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이와 더불어 박해춘 회장은 공식 착공식에 앞서 국내외 큰손을 유치하기 물밑으로 접촉 중이다. 착공식을 전후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경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용산역세권개발㈜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사업지 내 100층짜리 랜드마크 빌딩의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8월 중 입찰을 받고 9월께 최종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이 유력한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사업의 성공적인 시작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오는 9월 초 용산역사에서 철도시설 철거 및 토양오염원 처리사업 등의 착공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등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단군이래 최고의 토목 사업으로 꼽히는 용산역사 개발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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