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양증권 매각설에 상한가

회사측 "진행 중인 것 없어"… 정진석 사장 사의


동양증권이 외국계증권사로의 매각설에 휩싸이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증권은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4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도 400만주에 달해 하룻새 5배나 급증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는 동양증권 고위관계자가 최근 해외 모처를 방문해 외국계 증권사로의 매각 의향을 타진했다는 루머가 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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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사태로 시련을 겪고 있는 동양증권으로서는 하루 빨리 새 주인을 찾는 게 기업가치를 유지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 더구나 인수 주체가 외국계 증권사라는 점에서 확인되지 않는 루머 수준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외국계 증권사로의 매각 작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과거 한국 증권시장과 현재의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근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국내 증권시장에서 굳이 외국계 증권사가 발을 들여놓을 이유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외국계 증권사 한 관계자는 “동양증권 자체가 괜찮은 물건인 것은 맞지만 외국계 증권사에게 한국이라는 시장 자체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는 미지수”라며 “외국계 은행들도 한국에서 적자를 보고 철수하는 마당에 외국계 증권사가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우리투자증권 인수 과정에서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국내 증권사 내부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동양증권 인수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양증권측도 외국계증권사 인수설에 대해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 현재 진행중인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동양그룹이 전사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증권 매각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흘러나온 부분”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것은 향후 매각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는 물론 외국계 증권사 어디든 접촉하고 있는 곳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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