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PB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김인기 신한은행 PB 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

최근 2~3년 사이에 많이 보편화된 단어 중 하나가 프라이빗뱅킹(PB) 이다. ‘금융주치의’라고 불리는 프라이빗뱅커에 대해 언론매체마다 다양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PB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한 것 같다. PB란 금융기관이 일정금액 이상(금융기관마다 기준 상이)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고객 서비스를 말한다. 또한 부유층의 자산을 특별 관리해 주는 서비스 업무 자체인 PB, 또는 그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Private Banker), 그 업무를 제공하는 장소(Private Bank)를 모두 칭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선진국에서는 미국과 스위스 등지에서 일찌감치 널리 통용되고 있는 제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1년 씨티은행을 시작으로 현재는 시중은행 대부분과 증권사ㆍ보험사 등도 진출해 있다. 한국에서의 PB시장은 금융시장 개방으로 외국금융기관의 진출과 금융겸업화, 전통적인 부자와 신흥부자로 나눠지는 부의 특성변화, 고객의 기대수준과 요구사항의 증대 등으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급속한 발전으로 부자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PB를 거래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PB가 거액 자산가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PB는 기본적인 예금, 대출 업무에서 주식ㆍ채권 등 투자상담은 물론이고 세무ㆍ법률자문까지 자산관리에 관한 한 종합적인 관리를 해준다. 또한 부자들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인 유산상속과 유언집행까지 관리해준다. 일선 영업점에서는 쉽게 접해볼 수 없는 PB 고객만의 전용상품을 출시하여 PB 고객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ㆍ보험ㆍ투자신탁 등 한곳에서 모든 금융서비스가 처리 가능하므로 전통적인 금융상품으로는 저금리 시대에 만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PB 고객이 원하는 수익율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다양한 금융상품 속에서 PB 고객 개인의 투자 성향, 목적에 맞는 최적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것이다. PB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잘 갖추어진 조직체계, 선진화된 자산관리 프로그램, 다양한 금융상품, 맞춤형 자산관리 및 수익관리, 금융거래 비밀보장 등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거액의 자산가들을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며 고객들 또한 자신의 자산관리는 기본이고 안정적인 수익률도 관리해주는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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