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타트업 기업이 뛴다] 노리타운스튜디오

'해피 시리즈' 앞세워 소셜게임 최강자<BR>안철수硏 사내팀서 홀로서기한 새내기 벤처<br>내달 기관투자자·VC 등서 투자 유치 앞둬<br>"세계시장서 잘나가는 첫 국내업체 만들것

송교석(앞줄 왼쪽 두번째) 노리타운스튜디오 대표가 서울 여의도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게임캐릭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안철수연구소 사옥에는'SNG센터'라는 문패가 걸린 사무실이 하나 자리잡고 있다. 이곳을 들어서면 업무시간에도 이어폰을 끼고 게임삼매경에 빠져 있는 직원들이 곳곳에서 보이는가 하면 삼삼오오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는 광경도 자주 볼 수 있다. 이 곳은 국내 1세대 소셜게임(SNG)업체인 노리타운스튜디오의 보금자리이다. 노리타운스튜디오는 지난 2007년 안철수연구소의 사내벤처팀 '고슴도치플러스'로 출발해 지난해 10월 홀로서기를 선언한 새내기 벤처기업이다. 소셜게임은 페이스북, 싸이월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최근 징가 등 스타 벤처기업을 연이어 배출하며 새로운 수익모델로 뜨고 있다. 노리타운스튜디오의 연 매출액은 아직 10억원 미만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미 300만명이 넘는 유저를 확보할 정도로 성장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연예기획사를 차려 친구들과 함께 아이돌을 육성하는 게임 '해피아이돌'은 80만명의 유저를 모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송교석 대표는 "최근에야 국내에 본격적으로 형성된 소셜게임 시장은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벤처로 출발하긴 했지만 노리타운스튜디오의 도전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직 분사가 결정되기 전인 2007년, 송 대표는 웹 2.0의 조류를 타고 펌핏(Pumfit), 아이디테일(IDtail) 등 SNS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사내벤처팀이 소화하기에는 다소 버거운 사업모델이었고 결국 서비스 대중화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당시 안철수연구소 이사회를 이끌던 안철수 의장이 사내벤처팀도 하나의 벤처기업이며 벤처는 언제든지 전략이 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며 "이 말에 힘을 얻어 지난 2008년 말부터 소셜게임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노리타운스튜디오는 갖은 시행착오를 거쳐 2009년 4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이라는 게임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숨바꼭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이 게임은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순위에서 4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를 이끌어냈다. 2009년 12월에는 국내 최초의 플랫폼 서비스인 네이트앱스토어가 개장한 뒤 해피가든, 해피타운, 해피아이돌 등 '해피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이며 국내 소셜게임업계 선두권으로 부상했다. 그는 "폭력적인 게임보다는 유저들에게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달에는 밴드 멤버를 모집해 함께 연습을 하고 친구들 앞에서 공연 하는 컨셉의 '밴드히어로'라는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리타운스튜디오는 요즘 2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시장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분사 당시 13명에 불과하던 직원은 36명까지 늘어났으며 다음 달께는 기관투자자나 벤처캐피털(VC)들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최종적으로 투자 유치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노리타운스튜디오는 다음 달 게임카테고리가 있는 해외 앱스토어에 우선적으로 '토이팩토리(Toy factory)'라는 모바일 소셜게임을 선보이고, 7월에는 해외 파트너 업체와 공동 기획한 대작 소셜게임을 페이스북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미 해외에서 소셜게임으로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장이 만들어졌지만 아직 확실하게 두각을 나타낸 국내 업체는 없다"며 "소셜게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첫번째 국내 업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는 송 대표는 벤처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않았다. 그는"누구나 재미있게 하고 싶은 것을 해보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며 "인생이란 게 어느 정도 모험이 필요하다면 젊을 때 한번 창업을 고민해볼 가치는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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