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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남북경협, 고위험 고수익 자세로"
입력2007.10.23 17:45:39
수정
2007.10.23 17:45:39
盧대통령, 경제인간담회서 기업에 적극 협력 당부
|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인 초청 남북정상회담 관련 간담회에서 재계 총수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정몽구(오른쪽부터) 현대차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 회장. /최종욱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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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3일 ‘2007 남북정상회담’ 선언문에 포함된 경제협력 구상과 관련, “조금 불편이 있고 어렵더라도 지금 투자하는 것이 나중에 큰 이익이 돌아올 수 있다”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의 자세를 기업들에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가진 경제인 간담회에서 4대그룹 대표 및 경제단체장, 특별수행원들과 만나 “북쪽에 대해 여러 가지 리스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것은 개별 기업의 이해관계도 물론 걸려 있지만 우리 국가 전체의 경제, 나아가서는 전국민의 안정과 번영에 연계돼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경제협력 하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먼저 떠올리는데 실제로 성공적으로 경협을 하려면 민간 기업이 앞서도 협력이 축적되고 우리 기업의 필요에 따라 사회간접자본 시설들이 따라가는 그런 순서가 국민정서에도 맞는 일”이라며 정부의 투자에 앞서 민간 기업이 주도적으로 투자 시장의 기회를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너무 위험한 일을 할 수도 없고 안되는 일을 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레 그냥 멀찌감치 쳐다보는 것하고 깊이 들여다보고 뭔가 되는 방향을 찾아보는 것하고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에게도 국가에도 큰 기회가 되는 윈윈하는 기회를 찾아가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정상선언에서 합의된 백두산 관광사업과 관련, “다음주 중 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내년 5~6월 중에는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준비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변의 조선사업을 추진 중인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조선업계 실무자들이 오는 11월 중으로 방북해 안변을 둘러보고 사업 여건을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북사업의 전망이 좋다고 본다”고 평가했고 최태원 SK 회장은 “정상회담 후 페루에 갖다가 이제 돌아왔다”며 “좀더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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