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군 입대냐 국적포기냐… 기로에 선 배상문

병무청 국외여행 연장 불허 통보<br>"법 테두리 내 연기를… 회피 아냐"<br>권익위에 병역 연기 진정서 제출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배상문(28·캘러웨이·사진)이 29일 군 입대 연기를 위해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해달라는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한국과 일본 프로골프 무대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뒤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상문은 2013년 미국 영주권을 딴 뒤 병무청으로부터 국외여행 허가를 받고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배상문은 최근 병무청으로부터 더는 국외여행 연장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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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 허가를 받지 못하면 배상문은 PGA 투어에서 선수생활을 하지 못해 국내에 들어와 군에 입대하거나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신청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배상문은 이날 e메일을 통해 "영주권 취득 후 (미국에) 1년 이상 거주하면 3년 미만으로 (국외여행 기간을) 연기해주게 돼 있다"며 "법 테두리 안에서 연기해달라는 것이지 결코 병역회피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배상문의 어머니 시옥희씨는 "상문이가 PGA 투어 성적이 좋지 않아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못한다면 당연히 군대에 가야겠지만 지금 당장 선수생활을 중단하기는 너무 아쉽다"며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남아 있어 병역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있는 만큼 행정당국의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지난해 PGA 투어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뒤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현재 세계랭킹 84위로 한국 국적 남자 골프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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