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가치의 `코카콜라`브랜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01년 터너 방송 출신의 스티브 헤이어를 신임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기존의 중앙집중 광고정책이 지역단위의 분산광고 정책으로 전환됐는데, 이 같은 전략이 수포로 돌아간 것. 실제 마케팅 업계에서는 200개 이상 국가에 나가 있는 지역 사업장이 천차만별의 광고를 집행하면서 기존의 `모두를 위한`코카콜라 이미지가 흐려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마케팅 정책이 실패하면서 세계 주요 지역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업 본부에 있던 베테랑 마케터들마저 사기를 잃고 자의반 타의반 떠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세계 최고 가치의 브랜드가 이제 가장 팔기 힘든 브랜드 중의 하나가 돼 버렸다“고 진단했다.
헤이어 사장은 급기야 지난 6월 코닥과 P&G 등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던 다니엘 팔룸보 를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영입했다. 헤이어 취임 이래 3번째 마케팅 최고 사령관이다. 그 동안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최고 영업책임자를 두 번이나 바꾸었지만 이렇다 할 효과가 없었던 것.
코카콜라가 노련하고 실전 경험이 풍부한 세 번째 구원 투수인 팔룸보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팔룸보는 P&G 재직시 샴푸 상품인 비달 사순, 판텐 등을 성공적으로 판촉해 마케팅업계의 총아로 떠오른 인물이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