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이 2ㆍ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하반기에는 큰 폭의 호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오는 3월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CJ투자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경기 선행지수로 인식되고 있는 북미 반도체장비 주문/출하비율(BB율)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어 올 1월에도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BB율은 지난해 6월 1.14에서 10월 0.94까지 떨어졌지만 11월부터 반등에 나서 1월에는 1.06을 기록했다. BB율의 이 같은 움직임은 반도체 경기가 추세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J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BB율은 반도체 출하액을 5~6개월 선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수치가 상승한 것을 볼 때 반도체 업황이 2ㆍ4분기부터 추세적인 회복을 맞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연구원은 “BB율의 움직임을 볼 때 반도체 주가의 재상승이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ㆍ4분기 이후의 추세적인 주가 상승에 대비해 반도체 주식을 저점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반도체 산업이 3월을 바닥으로 2ㆍ4분기 후반부터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D램 가격이 저점을 지나는 3월이 매수 적기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도 올 1ㆍ4분기 중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고 D램 가격 또한 2월 하순에 추가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용량 증설 지연으로 공급량 증가가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뮤직폰 등 컬러 애플리케이션에 수요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D램은 ‘윈도비스타 효과’가 2ㆍ4분기 후반부터 가시화, 하반기에는 공급부족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1ㆍ4분기 실적악화 우려로 1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지수보다 7.7%포인트 밑돌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반도체와 LCDㆍ휴대폰 등 3대 사업군이 호조를 보이면서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ㆍ4분기부터 V자형의 실적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경우 적극적인 관점에서 매수해야 한다”면서 목표주가 76만원을 제시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현 주가가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대비 6.6배 수준으로 현저하게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3ㆍ4분기부터 용량 증설 효과와 ‘윈도비스타’ 수요 증가로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