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난, 남들과 달라"… 명품카의 유혹

최고 옵션 추가 '스페셜 에디션'<br>'MINI 50 햄튼' '제네시스 프라다' 등<br>외관·색상등 라인업 확 바꿔 신차 느낌<br>한정판매 전략으로 고객 눈길 사로잡아

BMW의 'MINI 50 햄튼'

크라이슬러의 'Jeep 컴패스'

현대차 '제네시스 프라다 블랙'

벨로스터

'스페셜 에디션'은 한 마디로 한정 판매다. 날이면 날마다 만드는 제품이 아니어서 지금이 아니면, 또 빨리 줄을 서지 않으면 '희귀 제품'을 놓칠 수 있다며 고객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이 숨어있다. 자동차 업계에서의 '리미티드 에디션'은 주로 기존 모델에다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옵션과 편의사양이 추가되어 탄생하는데 도로 위에서 '난 남들과 다른 다르다'는 우월함도 더불어 선사한다. 라인업에 변화를 줌으로써 마치 신형 모델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기존 모델에 식상함을 느끼는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신형이 나올 때까지 시간의 간극을 채우기 위한 판매 확대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BMW코리아가 내놓은 MINI 50 햄튼은 MINI 클럽맨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모델로 지금부터 단 1년 동안만 생산 및 판매된다. 차량 외관부터 인테리어 소재, 색상까지 고객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선택이 가능한 'MINI 유어스 디자인(MINI Yours Design)'의 첫 번째 모델이라는 점이 매력 포인트. 블루 바디 색과 스트라이프가 적용된 보닛과 사이드 미러, 자줏빛 스티치가 적용된 가죽 시트와 대시보드, 맞춤화된 트윈 블레이드 알로이 휠, 인테리어에 적용된 특별한 자재 등이 50주년 역사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올해 Jeep 브랜드 마케팅 강화를 선언한 크라이슬러코리아는 브랜드 70주년을 맞아 Jeep 고유의 전통과 헤리티지를 담은 야심작'뉴 컴패스 70주년 에디션'을 선보였다. 대표 럭셔리 SUV 그랜드 체로키와 오프로더의 아이콘 랭글러 등 Jeep 전 라인업의 70주년 에디션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뉴 컴패스 70주년 에디션은 Jeep 70주년 기념 배지와 스페셜 에디션 18인치 알루미늄 휠을장착해 '스페셜'한 느낌을 추가했다. 70주년 로고가 새겨진 라디오 스크린과 프리미엄 가죽 시트,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장착된 프리미엄 유커넥트 미디어 센터, 체스트 넛 색상의 스티치를 적용한 스티어링 휠과 플로어 매트 등이 신규 사양이다. 컬러도 스페셜 에디션 전용으로 브론즈 스타, 메탈릭 실버, 블랙 색상으로 출시됐다. 국산 메이커들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거나 신차와 비슷한 효과를 주기 위해 스페셜 에디션 전략을 채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적인 명품을 입어 출시 전부터 유명세를 탄 현대차 '제네시스 프라다'. 지난 2년간 이탈리아 현지 프라다팀과 공동으로 디자인을 개발해 '2012년 형 제네시스'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현대차는 이 모델을 통해 프라다의 명품 이미지의 상승 효과를 기대하는 한편 2008년 신차 제네시스 출시 이후 신형을 기다리는 고객들을 끌어 안자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차는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상품성을 강화한 SM5의 스페셜 에디션 'SM5 SE Black'과 'LE exclusive'를 판매 중이다. SM5 SE Black(2,440만원)은 기존 SE 플러스 모델에 17인치 알로이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추가하고 블랙 인테리어와 인스트루먼트 판넬 우드그레인을 적용해 스타일리쉬한 내부 디자인과 편의성을 더했다. SM5 LE Exclusive(2,590만원)는 기존 LE 모델에 동승석 파워시트, 후진 각도 조절 아웃사이드 미러, 하이패스 시스템, 뒷좌석 열선 시트를 적용해 편의성과 안락함을 높이는 데 신경 썼다. 희소 가치 극대화를 위해 선택한 한정 판매 모델이 전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희소성을높이기 위해 올해 1만8,000대만 생산하기로 한 3도어 비대칭 디자인의 벨로스터가 '한정판 딜레마'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노사 문제로 생산 차질을 빚어 지난달 1,217대 판매에 그친 벨로스터는 올해 목표치인 1만8,000대를 채우려면 앞으로 월 2,000씩 팔아야 한다. 물론 벨로스터의 디자인은 확실히 스페셜 에디션의 느낌이 강하다. 국산차로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유일한 국산 스포츠쿠페라는 점에서 소유냐 눈요기냐의 기로에서 소비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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