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상장사 사상 첫 적대적 M&A 당해

투자사 켄, 중고차판매업체 지분 48%취득<br>외국계 펀드 진출 늘어 M&A 확대 불가피

일본 상장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적대적 주식공개매수(TOB)를 통한 기업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성공했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투자회사 '켄 엔터프라이즈'는 중고차판매사 '솔리드 그룹 홀딩스'를 상대로 적대적 M&A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솔리드는 도쿄증시 2부에 상장돼 있는데 일본 상장기업 가운데 적대적 M&A가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솔리드는 지난해 라이브도어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속적으로 수익률이 감소해 왔는데 이에 따라 대주주로 48.5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미국 투자회사 리만브라더스가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키로 하면서 이번 TOB가 가능하게 됐다. 켄은 솔리드 주식 1주당 26엔, 총 30억엔에 리만브라더스의 지분 전체를 사들이기로 했다. 켄은 솔리드 인수를 위해 발행주식의 48~66% 취득을 목표로 지난 10월말부터 공개매수에 나섰다. 솔리드측은 "켄측에 합병된다고 해서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며 합병에 반대해 왔으나 대주주인 리만브라더스가 주식매각을 결정함에 따라 경영권 방어에 실패했다. '주주자본주의'보다 '종업원자본주의' 관념이 강한 일본에서는 이전부터 적대적 M&A가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2005년 개정된 회사법은 상장기업이 포이즌필(독소조항)이나 복수의결권 주식 등 경영권 방어수단을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외국계 펀드들이 대거 진입, 수익률에 따라 투자대상 회사의 지분을 사고파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결국 M&A 확대라는 대세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