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액대출, 대부업계 '주춤' 저축銀 '껑충'

저축銀 1월 잔액 3조 넘어<br>대부업계는 3000억 줄어


간단한 절차로 몇 백만원을 빌릴 수 있는 소액신용대출의 중심축이 대부업에서 저축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형 대부업체들이 최근 영업정지 문제에 발목 잡힌 사이 대형 저축은행과 은행계열 저축은행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빠르게 고객층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이 같은 변화가 대부업계 위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소액신용대출 고객이 다시 제도권으로 귀환하는 것인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6일 금융계 및 금융 당국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으로 10위권 대부업체의 소액신용대출 잔액규모는 지난해 6월 말 5조3,000억원에서 12월 말 5조원으로 3,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대부업체 소액신용대출이 집계된 이래 첫 하락으로 지난해 상반기(2010년 12월 말~2011년 6월 말)만 해도 대부업계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9,000억원 급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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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스위스ㆍHKㆍ솔로몬 등 대형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2010년 12월 말 1조8,000억원 ▦2011년 6월 말 2조3,000억원 ▦2011년 12월 말 2조9,000억원 등으로 하반기 들어 증가세가 더 가팔라졌다. 이들 저축은행의 지난 1월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3조원을 넘어서 지난해 하반기의 증가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 모집인들이 대부업계가 영업정지 문제로 사실상 신규대출을 접으면서 저축은행 대출에 주력한 결과로 보인다"며 "최근 은행지주 소속 저축은행들도 소액신용대출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여 저신용자층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좀 다르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부업체 고객이 저축은행으로 넘어오는 풍선효과가 없지는 않지만 눈에 띄는 규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 간에도 대출금리에 따라 쏠림 현상이 다르다"며 "솔로몬ㆍ현대스위스 등은 소액대출 금리가 20~30%로 낮은 편이지만 HKㆍ신라 등은 30%가 넘어 대부업체에서 대출 받지 못한 저신용자가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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