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섯 구름 아래서 '신선놀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에서 최종 선정된 건축가팀 문지방의 작품 '신선놀음'.

미술관 앞마당에 '신선놀음'이 펼쳐졌다. 버섯 모양의 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그 사이로 뽀얀 안개가 피어올라 더위를 밀어낸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 서울관이다.


구름은 공기가 들어찬 수십 개의 하얀색 풍선으로, 이들이 만들어내는 구름 그늘 아래에서 앉아 쉴 수도 있다. 아니면 구름에 걸쳐진 사다리를 따라 지상에서 천상으로 오르듯 구름 위를 경험할 수 있는데 미술관 안쪽의 옛 종친부와 맞은편 경복궁, 건너 편 인왕산과 경관이 어우러져 시공을 초월한 신선이 된 것 같은 착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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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 담도 없는 미술관으로 무작정 사람을 잡아끄는 이것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현대미술관(MoMA), 현대카드가 공동 주최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Young Architects Program)'에서 최종 선정된 건축가 팀 '문지방'의 작품이다. 실제 제목도 '신선놀음'이다. 박천강·권경민·최장원 건축가로 구성된 '문지방'팀은 "신선이 노니는 장소를 구현했고 미술관 관람객에게 쉼터와 색다른 즐거움의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한국적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로, 외국인들도 즐길 수 있지만 한국인들이 더욱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의 "시적(poetic)인 콘셉트"가 심사위원단에게 큰 점수를 받았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뉴욕 MoMA가 1998년 시작한 건축가 공모전으로 2010년부터는 칠레의 산티아고 컨스트럭토, 이탈리아의 로마 국립21세기미술관, 터키의 이스탄불 근대미술관 등지로 확장됐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한국관에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조민석 커미셔너도 2003년에 '조 슬레이드'라는 이름으로 이 행사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공동주최하게 돼 국내 건축가들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안쪽 제7전시실에서는 최종 후보 건축가들의 전시도 볼 수 있다. 10월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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