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창사이래 첫 감산

수요 감소·가격 하락 영향… 내달까지 57만톤 줄이기로<br>올 조강생산량 당초 목표보다 20만톤 감축


포스코가 창사 40년만에 처음으로 감산을 단행한다. 아르셀로미탈, 현대제철 등 국내외 주요 철강업체들이 잇달아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에서 꿋꿋이 버텨오던 포스코도 결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감산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포스코는 18일 “세계 주요 철강사들의 수요감소와 가격하락, 국내시장 위축으로 이달 20만톤, 내년 1월 37만톤 등 2개월간 57만톤 감산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감산을 단행하는 것은 지난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현재의 시장위축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열연, 냉연 등 전 품목에 걸쳐 생산량을 줄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당초 목표였던 3,350만톤 보다 20만톤 적은 3,330만톤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내년 2월 이후의 생산량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의 경기침체 상황이 지속된다면 추가 감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수요 업체들이 연말 연시에 설비가동을 중지할 계획이고 수출가격도 급락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감산을 결정했다”며 “그 동안 원가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감산시기를 최대한 미뤄왔지만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감산을 결정한 결정적인 원인은 소비침체로 인한 자동차 업계의 감산과 전자제품 판매 감소다. 실제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쌍용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물론, GM 등 미국 ‘빅3’들도 대규모 감산에 들어가면서 시장수요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전제품 판매도 크게 줄어들면서 가전 업체들도 잇달아 생산량을 줄임에 따라 철강제품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ㆍ가전업계가 감산을 결정함에 따라 철강제품 판매량이 급감해 재고관리에 나선 것”이라며 “철강업계의 대표적인 수요업종인 자동차와 가전산업이 빨리 회복돼야 철강기업의 어려움도 해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철강업계의 ‘대부’인 포스코마저 감산을 결정함에 따라 철강업계의 감산바람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실제 국내 2위의 철강업체인 현대제철도 대대적인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 30만톤 감산에 이어 내년 1월에도 18만톤을 감산키로 한 것. 현대제철 한 관계자는 “건설용 봉형강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이미 생산을 줄여왔다”며 “직원 교육과 시설보수 등으로 자연감산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동국제강, 동부제철도 이미 몇 달 전부터 감산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철강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포스코의 감산은 충격적이지만 재고를 줄임으로써 철강제품 가격 하락에 제동을 걸어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초대비 120만톤 가량 증가한 재고가 이번 감산으로 줄어들게 되면 앞으로 시장의 수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가 가장 극심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대기수요가 발생해 철강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시장의 재고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철강제품 가격조정도 이뤄지기 때문에 철강업계의 수익성은 다소 나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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