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행진이 계속 될 것인가.” 이번주는 지난주 역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11년여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시 전반론에 낙관론이 힘을 받고는 있으나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해 온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조정심리와 추석 연휴를 앞둔 관망심리 등으로 ‘숨 고르기’ 장세가 펼치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사상최고치 행진 어디까지 가나 =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국제고유가 등 대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10년10개월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고치 돌파 이후에도 국제유가 하락세까지 겹쳐지면서 1,150선 고지도 단숨에 넘어섰다. 그러나 이번주에는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전히 높은 60달러대의 고유가 부담이 여전한데다 오는 20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 금리인상 부담감 등 대외적인 요인에서 한국증시만 자유롭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다만 조정의 폭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기술적으로 단기급등에 따른 부분 조정의 장세가 단기간에 그치고 이후 추가 상승을 계속 시도할 것 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국내외 요인 중 지수 하락세를 초래할 부정적인 요인보다는 긍정적인 요인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충격에도 8월 미국경제 지표 호조세가 확실시되고 있고, 3ㆍ4분기 국내외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될 것으로 기대됐다. 전문가들은 또 지수 자체가 단기적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가더라도 급등세를 기록한 업종 대표주에 이어 신한지주, LG전자,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SDI, LG와 같은 옐로칩들이 추가 상승을 시도하면서 전반적인 상승장의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매도에 치중하고 있는 개인보다는 기관들의 매수 움직임이 견조해 이번 사상최고치 경신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중기적으로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기관 중심의 장세인 만큼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중형 옐로칩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 540선 도전할 듯= 유가증권시장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지만 코스닥시장도 견조한 상승흐름을 유지했다. 9일 코스닥지수는 532.06으로 마감, 지난 주말보다 14.08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7월29일 기록한 연중 고점(547.67)과 격차를 15포인트 정도로 좁혔다. 지난 주 코스닥 상승을 이끈 주체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었다. 기관들은 9일째 매수 행진을 벌이며 지수를 530선으로 끌어올렸다. 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은 상승 국면을 이용해 ‘팔자’에 치중했다. 물론 개인의 매매비중이 90%를 넘는 코스닥시장의 장세분위기를 기관 혼자서 끌고 가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8일까지 연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전반적인 강세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주에는 540선을 도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의 증시분위기가 유가증권시장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고 시장을 주도할 만한 테마나 주도주가 확연히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연중 최고치 경신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 와중에도 NHN, LG텔레콤, 휴맥스 등 시총 상위종목들이 신고가 경신을 하는 등 두드러진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테마주의 조정 속에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셋톱박스, 반도체소재, 통신장비 등의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