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사 상반기 최대 실적"환율급락·보호무역강화 불구 재무개선 효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환율 급락과 주요시장의 보호무역 강화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 최고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ㆍ자동차 등은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기록했으며, 조선ㆍ시멘트 등도 흑자 규모를 대폭 확대해 상반기 한국경제를 이끌었다.
이는 ▲ 내수 시장 호조 ▲ 수출 선전 ▲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 개선 등이 주요요인으로 분석된다.
▶ 전자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매출 19조8,700억원, 세전이익 4조8,400억원, 영업이익3조9,700억원, 순이익 3조8,200억원의 실적을 올려 반기 실적 중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특히 2ㆍ4분기 실적으로도 매출 9조9,400억원, 세전이익 2조4,300억원, 영업이익 1조8,700억원, 순이익 1조9,200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도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9.8% 증가한 9조5,920억원, 영업이익은 52.2% 늘어난 7,973억원을 기록,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최대 반기 실적을 올렸다.
삼성SDI도 매출 3조1,777억원, 영업이익 5,057억원, 경상이익 4,441억원, 순이익 3,272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의 반기실적을 달성했다. CRT사업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이 발생한 지난해에 순이익 1조1,682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들은 것.
▶ 자동차
현대차는 상반기에 매출액 12조3,192억원, 영업이익 8,889억원, 경상이익 1조2,656억원, 순이익 8천934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올 상반기에 특별세 한시적 인하 조치에 따라 내수가 호황을 보인 데다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도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26.2%, 영업이익은 15.4%, 경상이익은 76.9%, 순이익은 71.2% 늘어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또 기아차가 순이익을 제외하고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쌍용차ㆍ한국타이어 등도 '사상 최대' 대열에 합류했다. 대우자판도 흑자 규모를 대폭 늘렸다.
▶ 조선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이익만 22.3% 감소했을 뿐 매출이 1조5,840억원으로 7.1% 늘어난 것을 비롯해 경상이익(1,846억원)과 순이익(1,320억원)이 각각 20.5%, 26.4% 늘어났다.
남상태 대우조선 재무담당 전무는 "상반기에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벗어났으며, 연말 경영성과에 따라 배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7.7% 늘어난 3조5,270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6.3% 감소한 2,912억원, 당기순이익은 16.3% 감소한 1,034억원에 그쳤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는 환율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와 지난 2월 계열분리 과정에서 현대아산 주식기부 225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매출 8조4,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멘트
건설경기 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등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시멘트는 상반기 매출 2,646억원ㆍ영업이익 592억원ㆍ당기순익 264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흑자를 달성했다.
쌍용양회도 매출 5,500억원ㆍ영업이익 700억원을 올려 영업이익 증가율이 84.2%에 달했다.
성신양회는 상반기 매출이 3,0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663억원으로 8.3%, 순익은 282억원으로 455.2%가 증가했다. 동양시멘트의 경우 지난 3월 동양메이저로부터 분리독립한 이래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165억원과 617억원을 기록했다.
▶ 화섬
코오롱의 경우 매출은 6,1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9% 감소했으나 당기 순이익은 80.2%, 영업이익 23.2%, 경상이익이 69.3% 증가했다.
반면 효성은 매출ㆍ영업익ㆍ순익 등이 모두 감소했으며 태광산업도 영업손실 180억원, 당기순손실 23억원 등을 기록,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영업기반 악화의 '악몽'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