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벽걸이TV)에 이어 유기EL(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등 신규사업 분야의 매출이 커지고 있어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최근 증권가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적악화 우려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올 상반기까지 정보기술(IT)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IT주가 하락하면서 삼성SDI도 동반하락했다. 하지만 신사업 분야가 순항하고 있어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게 김사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후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는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반대로 올해도 높은 성장 속에 안정적인 수익을 일궈낼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새로운 성장엔진인 PDP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뚜렷한데다 휴대폰용 액정표시장치가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유기EL의 양산체제 구축, 2차전지의 수출증가 등 신사업 중심의 매출구조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삼성SDI의 이익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PDP와 휴대폰 부품부문의 균형성장이 실적호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PDP 고속성장 지속=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PDP사업. PDP 생산량은 지난해 3분기 1만4,000대에서 4분기에 3만5,200대로 늘어났다. PDP 부문의 발진이 확인됐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해 가속도가 붙어 생산량이 지난해의 두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CRT(브라운관) 사업부분을 급속히 대체하면서 신사업 중심의 매출구조로의 전환에 큰 진전이 기대된다. 그 결과 PDP사업의 적자규모도 크게 줄어들어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 사장은 “사업구조 고도화 과정이 진행중이고 이에 따른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분야가 PDP사업”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용 액정표시장치 신제품 매출급증=휴대폰용 부품시장에서 기존 제품의 매출호조에 이어 신제품 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기존의 STN-LCD(보급형 휴대폰용 액정표시장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차세대 휴대폰용 액정인 UFB-LCD(초고화질 액정표시장치)는 월평균 100%의 매출증가가 기대된다는게 삼성SDI의 전망이다. 이 제품은 가격면에서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에 비해 유리하고 화질면에서는 STN-LCD를 능가해 동영상처리에 적합,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보급확대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들 제품의 경우 가격인상 효과까지 겹쳐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기ELㆍ2차전지 사업도 순항=차세대 핵심분야인 유기EL의 양산 시작도 긍정적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10월에 수동형(PM) 유기EL의 양산을 시작했고 대형화가 가능한 능동형(AM)도 빠르면 올해말부터 양산이 가능하다”며 “유기EL부문도 고성장 분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 사업분야도 순항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수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2차전지 사업부문의 경우 노키아 납품건이 성사된다면 매출과 수익에 대한 기여가 매우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