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현대·기아차 노조, 회사는 생각 안하나

지난주 시작된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 노조도 29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기아차 노조는 모두 48시간의 부분파업을 강행할 계획으로 6,0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1,000여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지난 25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던 현대차의 경우도 이미 지난주 말 이틀동안 8,000여대의 생산감소와 1,2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뜩이나 경제사정이 어려운 때에 우울한 소식이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거의 한해도 거르지 않고 끝없는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만해도 지난 91년 이후 15년째 파업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도요타 자동차가 지난 50년 이후 단 한차례도 파업에 나선 적이 없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생산성 측면에서 도요타에 훨씬 뒤지고 있는 우리 실정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아차 노조 등의 파업이 집단 이기주의로 국민들에게서 차가운 시선을 받는 것은 이들의 요구와 행태가 지나치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조는 현재 월임금을 기본급 대비 8.4%인 10만7,000원 가량 인상하고 성과급은 300%+ α 를 지급하되 고소ㆍ고발에 대한 벌금까지 회사에서 대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5.5%나 줄어든 상태이고 영업이익률이 0.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수출주문 적체대수가 5만대를 넘어선 마당에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초 채용비리 사건으로 사회적 비난을 면치 못했고 지난달엔 수십명의 노조원이 회사 자동차부품을 훔쳐 인근 카센터에 팔아오다 적발된 바 있다. 파업이전에 도덕성 회복과 노사화합을 다져나가는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자동차 노조는 더 이상 과도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배부른 파업을 자제하고 일터로 돌아가길 바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