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류독감 정보 투명하게 공유해야”

이종욱 WHO사무총장

14일 열리는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 시상식 참가를 위해 13일 귀국한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어떤 정부나 정치 지도자도 조류독감이 왔을 때 정치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조류독감은 단순한 보건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 각 분야가 힘을 합쳐 대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총장은 국제공조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WHO의 전략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사람간의 전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약과 인력을 투입해 조기에 진화하는 것”이라며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류독감 발생 가능성 및 대처능력과 관련, 이 총장은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 상당히 철저하게 닭을 처분하고 방역조치를 해 완전히 없앴다”며 “아시아권에서 조류독감이 완전히 없어진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조류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한 회사가 독점 생산하는 상황에서 국내에 70만명분이라도 비축돼 있는 건 굉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전파경로가 될 수 있는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도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 외부와 정보를 공유해 약과 장비를 받는 등 투명하게 대처하는 게 유효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장은 이날 오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반 장관은 “조류독감 문제를 다음달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총장은 “국제보건업무의 총대를 멘 사람으로서 한국이 APEC 의장국으로 이 문제를 정상회의의 중요 의제로 삼기로 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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