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우인터 파푸아뉴기니 발전소를 가다

"블랙아웃(정전)이 없어졌어요" 코리아 기술에 감탄 연발<br>99년부터 수도 전력소비량 40%이상 담당<br>투자금 이미 전액회수… 순수익만 800만弗


대우인터내셔널이 건설한 발전소는 파푸아뉴기니 전체 전력의 40%를공급한다. 현지 발전소 직원들의 환한 얼굴에서‘파푸아의 밤을 밝힌다’는 자부심을 읽을 수 있다.

대우인터 파푸아뉴기니 발전소를 가다 "블랙아웃(정전)이 없어졌어요" 코리아 기술에 감탄 연발99년부터 수도 전력소비량 40%이상 담당투자금 이미 전액회수… 순수익만 800만弗 포트모르즈비=박태준기자 대우인터내셔널이 건설한 발전소는 파푸아뉴기니 전체 전력의 40%를공급한다. 현지 발전소 직원들의 환한 얼굴에서‘파푸아의 밤을 밝힌다’는 자부심을 읽을 수 있다. 호주 동북쪽에 있는 섬나라인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 국제공항. 우리나라 지방 버스터미널보다 조금 큰 규모로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에는 보잘 것 없는 시설이었지만 오랜 기간 이 나라를 지배했던 호주의 영향으로 수화물 검색은 짜증이 날 정도로 꼼꼼했다. 짐 가방을 풀어 헤쳐 이것 저것을 살펴보던 공항 직원이 검색대에 놓인 포장김치를 보더니 “카노디 파워 플랜트에 가냐”고 먼저 아는 체를 했다. 그 덕분에 이후 입국수속 과정에서는 다른 일반 여행객들에 비해 다소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카노디 파워 플랜트’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세운 ‘대우 파푸아뉴기니 발전소’를 현지인들이 부르는 이름이다. 카노디 파워플랜트는 이들에겐 더 없이 고마운 존재다. 현지에서 만난 파푸아뉴기니인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기업이 세운 발전소가 ‘블랙 아웃(black out)’을 걷어 내줬다”고 치켜세웠다. 블랙아웃은 발전소가 들어서기 전에 하루에도 수십차례씩 반복됐던 정전을 표현하는 말이다. 발전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상하 대우인터내셔널 이사는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 기업이 발전소를 세워 전력난을 크게 줄여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발전소를 통해 파푸아뉴기니 국민들이 코리아를 알게 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90년대 말까지 포트모르즈비의 전력난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가정집은 물론 병원ㆍ관공서 등 주요 공공기관들도 하루에 수십차례씩 반복되는 정전에 시달려야 했다. 견디다 못한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실시한 국제 입찰을 통해 대우인터내셔널과 두산중공업이 민간발전사업권을 획득한 것은 1995년. 대우인터내셔널은 세계 각국에서 쌓은 프로젝트 추진 역량을 바탕으로 전력 공급, 자금조달, 중유 구매, 발전소 유지ㆍ보수 등 무려 7건의 계약 체결을 통해 포트모르즈비 발전소를 건설했다. 99년 2월 본격 가동된 대우인터내셔널 파푸아뉴기니 발전소의 1일 최대 전력생산량은 430㎿. 국내 발전 시설에 비해 큰 규모는 아니지만 포트모르즈비 전력 소비량의 4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기업들의 파푸아뉴기니 투자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치안 부재. 호텔 문 밖을 나서기가 겁날 정도다. 대낮에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노상 강도 때문에 발전소로 가는 버스에도 총으로 무장한 민간 경호원이 동승했다. 황량한 벌판에 세워진 발전소 역시 경비는 삼엄했다. 디젤 엔진 소리가 요란스러운 발전소 내부. 생산 과정을 체크 하는 직원은 두산엔진에서 파견된 안진환 차장과 현지 직원 두세명뿐이다. 안 차장은 “첨단 시설로 건설된 발전소이기 때문에 유지ㆍ보수에 많은 인력이 필요 없고 가동률도 90% 이상”이라며 “그러나 포트모르즈비의 배전 시설 등이 낙후해 요즘에도 종종 순간적인 정전이 일고 나곤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포트모르즈비에서 가장 시설이 좋다는 홀리데이인호텔에서도 하루에 한두차례씩은 잠깐식 전기가 나갔다. 박상윤 주파푸아뉴기니 대사는 “파푸아뉴기니는 정치 구조 때문에 통치자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치안을 안정시키기 쉽지 않다”며 “치안 부재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대우 발전소가 성공을 거두면서 우리나라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포트모르즈비 발전소는 수익성 면에서 대우ㆍ두산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과 두산중공업은 2003년부터 매년 500만달러가량의 배당 수익을 챙겨 이미 투자한 자금을 회수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4월까지 1,290만달러의 배당금과 자본금 유상감자 등을 통해 800만달러 안팎의 순수익을 벌어들였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파푸아뉴기니 발전소의 성공을 기반으로 발전소 사업을 동남아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희 법인장은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의 전력난이 심각한 지역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0/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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