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0한국산업 석유화학·정유] 獨 바스프 공격적 '한국투자'

[2000한국산업 석유화학·정유] 獨 바스프 공격적 '한국투자' 독일의 세계적인 화학기업 '바스프'. 한국시장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는 대표적인 외국 화학업체다. 80년대초부터 국내시장에 진출한 이후 그 범위와 폭을 넓혀온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IMF경제위기 이후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국민들에게도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회사다. 한국 바스프는 98년말에 옛 한화바스프, 효성바스프, 대상그룹의 하이신 사업을 인수 합병해 100% 독일 바스프 그룹의 자회사로 거듭나면서 더욱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바스프가 최근까지 국내 업체들의 지분인수와 공장증설에 투입한 금액은 무려 수조원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 역할을 가장 선도적으로 하고 있는 셈이다. 97~98년에 한화바스프 우레탄, 효성바스프의 지분을 인수하는데 1,840억원을 98년 5월 대상그룹으로부터 라이신 사업을 인수하고 동성화학으로부터 폴리올 사업을 사들이는데 1조원이 들어갔다. 울산, 여수공장 준공 및 시설확대에 3,680억원, 오는 2003년까지 약 5,000억원 등 대규모 튜자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화학산업 특성상 바스프의 투자는 다른 산업에 비해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물류비용이 상당하고 물질 특성상 위험도가 높아 이동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바스프가 국내업체에 하고 있는 투자는 거의 고스란히 국내에 남는 다는 것이다. 다른 산업에 비해 국부유출에 대한 가능성이 심각하지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국내 업체들이 바스프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으면 국내 화학업체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진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바스프는 소위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전략에 따라 국내 사업을 정렬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독일식 산업집중방식인 '페어분트(Verbund)'가 그 것. 페어분트는 바스프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꼽히는 운영방식이다. 장치 산업인 화학산업의 특징을 이용해 여러 공장을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수직 및 수평 계열화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관련있는 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나 열을 다른 공정에 사용하는 등 생산원가를 줄이고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에 이런 개념이 전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바스프는 여수 공장을 이런 페어분트 개념의 공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실제로 여수시와 전라남도는 바스프가 지역 경제 개발에 상당한 기여를 있다고 보고 세제 혜택 등 외국인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말 바스프는 여천 석유화학단지에 총 16만평 규모의 부지를 610억원에 매입한 바 있으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페어분트 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입력시간 2000/11/27 18:37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