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색과 푸른색이 주조를 이루는 수묵담채의 은은한 동양화와 한지에 채색을 입혀 화사함을 주는 동양화작업을 추구하는 두 작가의 전시가 나란히 열린다.
홍익대 미술대 동양화과 동문인 정현미씨와 홍현주씨가 경기도 고양 장항동에 위치한 호수갤러리에서 9일부터 15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
50회 이상이 넘는 단체전을 거치면서 올해로 세번째 개인전을 갖는 정씨는 최근 서해안 여행에서 받은 인상을 수묵담채로 옮긴 20점을 건다. 이번 작 업에서는 이제까지의 일련의 작업들과는 다른 어느 낯선 곳에서 받은 강한 인상을 보인다. 다소 거친 선과 먹, 그리고 담담한 색 사이사이 보이는 여 백이 황량함 속에서도 생명력과 자유를 보여준다.
한편 홍씨는 이번이 첫 개인전으로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그 린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교통수단인 전철 안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중년의 피곤한 모습을 그린 ‘나는 화곡동으로 간다’, 자신의 앉아 있는 모 습을 드로잉한 작품과 함께 다시 포즈를 취한 자신을 그린 ‘자화상’, 단 단한 울타리 같은 형태의 집을 배경으로 가족을 그린 ‘가족’ 등으로 유난히 꽉 다문 두터운 입술이 도드라져 보인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