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대학로 상인들의 기부행렬

"학생들에게 받은 사랑 작게나마 돌려주고파…"

정복남, 김연옥, 김정란(왼쪽부터)

"적은 돈이지만 학생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성대 인근 식당들이 학생들을 위한 기부활동에 나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한성대 인근 대학로에서 음식점 '정이가네'를 운영하고 있는 정복남(58) 사장은 얼마 전 10월5일이 한성학원 창립 65주년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자주 찾아주는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방법을 고민하던 정 사장은 기부를 결심했다. 그는 결심이 서자 바로 한성대에 10월부터 향후 20년간 매월 2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학로에서 '대모'로 불리는 정 사장의 학생사랑은 이뿐이 아니다. 수십년간 대학로 식당가에서 일하며 대학로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는 그는 ㈔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대학로 주민들과 공무원, 여러 단체들과 함께 대학로의 '문화지구' 지정에도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진심은 주변 식당에도 퍼져나갔다. 최근 '삼선일식' '봉평메밀막국수'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기부 동참 의사를 밝힌 것. 김연옥(52) 봉평메밀막국수 사장은 "예전에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면 학생들에게 점심 한 그릇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며 한 달에 10만원씩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김정란(54) 삼선일식 사장도 "큰돈은 아니지만 식당을 운영하는 한 매월 10만원씩 꼬박꼬박 기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개교 65주년을 맞아 예상하지 못한 희소식을 전해들은 학교 측도 주변 상인들의 기부 행렬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성대는 65주년 개교기념일 행사에 기부에 참여한 상인들을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창원 한성대 기획협력처장은 "어려운 경기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위해 쌈짓돈을 모아 장학기금으로 쾌척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그들의 땀과 사랑이 묻어 있는 장학금인 만큼 학생들을 위해 소중하게 활용 하겠다"고 말했다. 한성대에는 주변 상인들 외에도 학내ㆍ외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4월에는 한성대 교직원노동조합에서 장학기금 5억원을 기부하기로 했으며 대학원총동문회는 매월 2,300만여원씩 총 5억원의 학교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한성대 동문회 장학회도 기부 약정식을 맺고 앞으로 총 1억원의 학교 발전기금을 기탁할 예정이다. 정주택 한성대 총장은 "최근 한성대를 돕는 훈훈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그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올곧은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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