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달러 약세·상품시장 강세 '악순환' 우려

일부선 "연내 한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br>美 시장개입 통해 달러화 하락 저지 전망도



달러 약세·상품시장 강세 '악순환' 우려… 유럽중앙銀 기준금리 인상 파장 일부선 "연내 한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ECB 총재, 향후 경기상황따라 긴축완화 시사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가속화하고 국제유가 등 상품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상당기간 달러 약세-> 국제유가 등 상품시장 강세-> 인플레이션 확산 -> 경기 침체 -> 달러 약세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오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금융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4.25%로 결정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ECB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6년 만에 최고 수준인 4.0%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CPI 상승률은 ECB의 물가관리 목표치인 2.0%를 10개월째 웃돌고 있다. ECB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유로존의 기준금리 격차는 더욱 더 벌어지게 됐다. 이에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로존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2.0%에서 2.5%로 더욱 높아지게 됐다. 유로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약세는 불가피하게 됐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 시간외 거래에서 달러화 가치는 ECB의 금리인상 직후 유로 당 1.5909달러까지 떨어져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 하락에는 전날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도쿄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우메모토 토루 외환전략가는 "미국에서 매일 나쁜 소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ECB는 금리인상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금리인상 직후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현 수준이 ECB의 물가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경기추이에 따라 금리인상 기조를 멈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도 ECB의 이번 금리인상은 1회성으로 단행된 것이며 추가 금리인상 여부는 경기 지표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각에서는 ECB가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인상에 나서 기준금리를 4.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미국은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연말까지는 금리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 때문에 앞으로도 상당기간 달러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 가을에는 달러화 가치가 유로 당 1.69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약세가 기정사실화되면 국제유가 등 상품시장은 더욱 더 강세로 내닫는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 투자 자본은 물론 투기성 자금들이 미국 주식 등 달러표시 자산에서 이탈해 원유, 금 등 안전한 상품자산으로 쏠리는 현상이 더욱 더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이 같은 달러 약세가 가속화할 경우 미국이 시장개입을 통해 추가하락을 저지하는 비상조치를 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는 7일 일본 훗카이도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는 선진국간 달러 방어를 위한 협상장이 될 것인지 더욱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G8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모임에서도 달러 가치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공조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김정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