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9년만에 반기 경상수지 적자 '어디서 새나?'

상품수지 외 서비스.소득.경상이전수지 모두 적자<br>해외여행자 급증하는 7,8월이 최대 고비..7월 적자 배제못해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가 결국 적자를 면치못했다. 5월과 6월 두달간 연속 1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냈으나 2∼4월 석달간 쌓였던 적자를 상쇄하지 못하고 상반기에 2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997년 상반기의 101억달러 적자 이후 반기기준으로는 9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낸 것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4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97년 이후 최저수준에 해당한다. 특히 한은의 전망대로 40억달러 흑자가 달성될 것인지도 두고 볼 일이다. 당장 7,8월 해외여행자가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 현대자동차의 파업 등으로 인한 수출손실 등도 불안한 요인이다. ◇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의 요인 = 올해 1월은 9천만달러 흑자로 간신히 적자를면하면서 불안한 스타트를 보였으며 2월에는 7억8천만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3월에는 4억3천만달러의 적자에 이어 4월에는 적자규모가 16억1천만달러에 달했다. 5월과 6월에 13억6천만달러, 11억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기존 적자를 메우는데 역부족이었다. 상반기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인 데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줄어든 데 반해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 적자폭은 커졌기 때문이다. 1∼6월 상품수지 흑자는 128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78억달러에 비해 50억달러나 줄었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62억4천만달러에서 88억8천만달러로 26억4천만달러가 늘었으며 소득수지 적자도 18억4천만달러에서 21억3천만달러로 확대됐다. 특히 증여성 송금 등이 큰 몫을 차지하는 경상이전수지 적자규모는 작년 상반기12억3천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0억6천만달러로 커졌다. 요약하자면 상품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흑자는 줄어드는 가운데 해외여행경비 지출과 증여성 송금, 외국인 주식배당금의 대외송금 등이 크게 늘면서 상반기 전체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 7,8월이 최대 고비 = 하반기에는 그럭저럭 흑자를 이어가면서 연간 4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가 날 것으로 한은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여행자 출국이 급증하는 7,8월이 고비다. 6월 한달 해외여행경비 지출액은 11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6% 늘었다. 작년 7월과 8월은 해외여행경비 지출액이 각각 11억5천만달러, 12억2천만달러였으나 올해 7,8월은 작년보다 10% 이상 능가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중 현대차의 파업으로 인한 자동차 수출차질이 7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외여행자 급증으로 인한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커지고 상품수지 흑자가 줄면 7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은의 정삼용 국제수지팀장은 "파업으로 인한 자동차 수출차질은 결국 연말까지 잔업 등으로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한 부분이어서 순전히 상품수지 흑자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만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고유가와 환율효과도 불안 요인 = 상품수지 이외에 서비스.소득.경상이전 수지가 모두 적자를 보이는 상황에서 연간 40억달러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품수지 흑자가 어느 정도 선방해줘야 하지만 대외여건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선 국제유가의 불안이다. 유가가 급등하면 상품수입액이 늘고 당연히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줄게 된다. 또 그동안의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효과가 서서히 가시화되면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고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채산성을 밑도는 수출을 중단하는 업체가 나타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상대국인 중국이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는 것도 불안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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