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평채 가산금리 고공행진

2013년물 작년말대비 18% 급등…해외차입 여건 악화우려


미국의 금리인상과 제너럴모터스(GM) 사태, 경기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해외 기채시장의 중심 역할을 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20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홍콩시장에서 지난 19일 2013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TB) 금리(10년물 기준으로 연 4.2% 수준)에 80bp(0.8%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형성했다. 이는 지난해 말 65bp보다 18% 이상 급상승한 것이다. 2013년물은 특히 GM의 실적악화 소식이 불거진 15일 이후 급상승 곡선을 그리며 18일에는 연초 대비 26%나 오른 88bp까지 치솟았었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이처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올 2월 북한이 6자회담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후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가산금리 상승 곡선이 이어졌고 최근 들어 경기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외평채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진 것 같아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10억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하면서 수급부담이 가중돼 우리 외평채뿐 아니라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신흥시장 국채의 가산금리도 동반 급등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머징마켓의 고수익 채권인 아시아물과 개도국 채권은 매기가 끊기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와 관련, “미국 금리상승, GM 사태 등으로 촉발된 위험회피 증가 경향으로 당분간 신흥국채 등 위험자산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외평채 등 우량채 가산금리는 다른 신흥국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신용등급이 낮은 국내 민간기관들의 해외차입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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