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버블세븐의 아파트가격 거품론을 제기한이후 호가는 낮아지고 매수세는 실종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호가는 열흘 사이에 8% 이상 떨어졌지만 매수세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부가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목동, 분당, 평촌, 경기도 용인시 등을 '버블세븐'으로 지목하면서 나타난 시장의 냉각 현상이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강남의 일부 아파트는 호가가 크게 낮아진 채 매물이 쌓여가고 있으나 매수자는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아직까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호가가 8% 넘게 떨어졌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매물은 평소의 2배로 늘어났다.
인근 W공인 관계자는 "36평형을 13억원에 팔아달라는 급매물이 나와 있으나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블세븐' 발언이 나오기 이전에 36평형이 14억1천5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1천500만원, 8.1% 내려간 것이다.
11억원에 거래됐던 34평형도 8천만원이나 낮은 10억2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W공인 관계자는 "5단지 전체 매물이 평균 30개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60개 수준으로 늘어났다"면서 "1978년 입주이후 이렇게 많은 매물이 나와 있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에서도 호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8억8천만원 거래됐던 15평형이 8억2천만원에, 13억원에 매매됐던 17평형이 12억2천만원에 각각 나와 있으나 매수세가 따라 붙지 않고 있다.
N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거래가 되지 않으면서 매물은 계속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우성아파트도 호가가 낮아지고 있으나 사겠다는 사람은 없어 호가는 더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31평형이 16억5천만원까지 거래됐는데 16억원선에서 매물이 나와 있다"면서 "이전에는 매도자가 협상을 주도했던 반면 지금은 매수자 위주의거래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당, 평촌 등은 8월로 예정된 판교 중대형아파트 분양으로 인해 호가도내려가지 않고 있다.
분당 정자동의 P공인 관계자는 "버블지역으로 지목된 뒤에도 특별히 매물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면서 "판교 중대형 평형 분양 이후에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보고 더 기다렸다가 팔자는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