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LG전자 "美 블랙프라이데이 잡아라"

경기침체속 "시장장악력 높여라" 유통사와 제휴·가격파괴등 나서


북미 최대의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금융위기에 따른 소비침체로 평판 TV시장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계 TV업체들의 전면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시장점유율 1, 3위를 달리는 삼성전자ㆍLG전자는 일본업체 등의 공세를 막고 시장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9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끼어 있는 4ㆍ4분기 북미 LCD TV 시장규모는 991만대로 지난해 4ㆍ4분기 889만대에 비해 1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전년 대비 증가율 60.1%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 금융위기 여파가 소비시장에 큰 파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이번 시즌을 맞아 대폭적인 가격할인과 차별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북아메리카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공식TV 후원사 지위를 충분히 활용하는 마케팅을 펼치겠다”면서 “하반기 북미시장에 출시한 LED 백라이트 LCD TV 950, 44.4㎜ 두께의 850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유통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북미지역 10위권에 들어가는 유통업체들조차 금융위기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감안,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춘 홈데포 등 대형 유통업체와 프리미엄 고객 비중이 큰 시어즈ㆍ베스트바이 등과 같은 프리미엄 유통과의 제휴를 강화해 블랙프라이데이 대목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 연말시즌의 판매량 증가폭은 예년에 비해 절반수준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전반적으로 유통업체들의 상황도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대적인 가격파괴 바람도 예고되고 있다. 시어스 등 현지 유통업체들이 공개한 판매가격을 보면 현재 가격과 비교해 32인치의 경우 20% 이상, 40ㆍ42인치 풀HD의 경우 30% 가까이 낮게 책정돼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시어스는 삼성전자의 32인치 LCD TV 가격을 499달러, 46인치 풀HD LCD TV 1,100달러로 각각 책정했다. 또 소니의 40인치 풀HD LCD TV는 999달러, 샤프의 46인치 풀HD LCD TV도 999달러로 결정했다. 32인치의 경우 500달러 미만으로 40ㆍ42인치는 1,000달러 밑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 정도 가격 수준이면 지난해와 비교할 때 40% 이상 낮아진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년에는 유통업체들은 제조업체들의 가격인하를 이용해 추가적인 이익을 남기려 하는데 비해 올해는 유통과 제조업체들이 상호 마진을 줄여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프라이데이 시즌을 계기로 북미시장, 더 나아가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결정될 수 있어 주요 업체들의 한판 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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