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손학규 대표 '김근태 전철 밟을라'

지도부 계파별 안배·소모적 노선 경쟁하다 조기 레임덕<br>2년전과 상황 비슷 "반면교사 삼아야"

손학규 대표 '김근태 전철 밟을라' 지도부 계파별 안배·소모적 노선 경쟁하다 조기 레임덕2년전과 상황 비슷 "반면교사 삼아야"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지난 17일 새 지도부를 구성한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체제가 개혁과 실용 노선 사이에서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 손 대표가 당 화합을 위해 정책노선이 다른 여러 계파의 인사를 골고루 수뇌부로 중용하면서 이들의 상반된 철학을 한데 모으는 일이 당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손 대표가 당내 계파 간 노선 경쟁에 휘둘리며 조기 레임덕을 겪었던 과거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체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합신당의 지도부인 최고위원회를 성향별로 보면 ▦개혁라인=강금실ㆍ김상희ㆍ박명광ㆍ박홍수ㆍ유인태 최고위원 ▦실용라인=손 대표, 김효석 원내대표, 정균환ㆍ홍재형 최고위원으로 분류할 수 있어 앞으로 노선 대결이 예상된다. 손 대표 지도체제가 자칫 김 의장 체제처럼 소모적인 노선경쟁으로 조기에 구심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김근태 대통합신당 의원은 2006년 6월 열린우리당의 신임 의장으로 추대됐으나 새 지도부를 계파ㆍ노선을 안배한 화합형으로 구성한 후 개혁ㆍ실용 논쟁에 휘말리며 구심력을 잃어갔다. 더구나 당시 김 의장이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동영 전임 의장의 후임으로 당권을 잡았다는 점, 또 경선이 아니라 합의추대(당시 열린우리당 전임 의장단들이 이른바 ‘8인위’를 구성해 추대함) 형식으로 한시적 당 의장에 추대됐으나 상대적으로 소수계파의 수장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조직 장악에 힘든 점 등 여러 모로 손 대표 처지와 닮았다. 이에 따라 손 대표가 본인의 철학에만 구애받지 말고 당내 기류와 여론 동향을 감안해 캐스팅보드 역할을 하면서 당의 정책노선을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대통합신당의 한 수도권 출신 초선의원은 “손 대표 본인은 실용적 성향에 가깝지만 당권을 뒷받침하는 기반세력은 개혁을 부르짖는 386과 재야그룹이므로 손 대표가 개혁코드에 힘을 실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마침 차기 정부가 통일부ㆍ여성부 폐지를 당론으로 삼고 있는데 이와 대척점을 세워서 정책방향을 개혁 쪽으로 돌리기에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8/01/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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