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잡지 포천지가 매년 선정하는 100대 기업들의 공통점은 최고경영자(CEO) 스스로 종업원과 토론하며 회사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한다는 점이다. 커뮤니케이션으로 경영자와 직원 간의 두터운 신뢰가 쌓이고 이는 회사의 경쟁력으로 발현되고 있다.
물건을 직접 만드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회사 내에 있는 모든 직원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관여하게 돼 있으며 회사는 직원 모두에게 제품정보와 시장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마련돼야 정보가 공유되고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기업문화와 전통이 생긴다는 점이다.
우림건설은 CEO가 매달 추천도서를 선정해 직원은 물론이고 사업 파트너와 소외계층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때 CEO는 추천도서를 읽고 본인의 독후감을 직접 자필로 쓴다. 독후감에는 자신이 여행지에서 보고 느꼈던 소회가 적혀 있기도 하고 누구를 만나서 나눴던 대화가 소개되기도 한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는 동기와 비전이 책과 함께 연관돼 담담하게 적혀 있기도 하다.
단순히 책 한권을 같이 읽었다는 의미 외에 독서경영은 귀중한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우림건설의 기업문화를 사업 파트너와 다양한 고객들에게 알려주는 수단이 되고 있다.
회사의 경영 상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사보 발간을 중단하고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축소하는 회사를 그동안 많이 봐왔다. 그러면서 경영층과의 채널이 단절되고 직원들은 정보가 차단된 채 각종 루머를 생산한다. 일부 회사는 돈을 잘 벌 때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지만 이는 옳은 방법이 아니다.
직원 역시 자신이 속한 회사에서 갖는 역할과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을 위한 업무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명확한 의미를 부여할 때 기업 전체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양하고 활발한 사내 커뮤니케이션으로 모두가 신명 나는 직장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