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방도시개최" 방침에 부산·대구·광주등 유치전2002 월드컵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2004년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유치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오는 2004년 ADB 총회장소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울이 아닌 지방도시에서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서울을 제외한 지자체들은 ADB 특수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14일 "세계 금융계의 거두들이 참석하는 ADB 총회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물밑경쟁이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치경쟁에 뛰어든 지방도시는 부산ㆍ대구ㆍ광주ㆍ제주 등 4곳.
부산은 한국 제2의 도시라는 점과 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 등을 내세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는 비엔날레와 월드컵 개최도시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데다 520억원을 들여 국제규모의 컨벤션센터 착공에 들어간 것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제주와 대구 역시 각각 국제자유도시와 경주 등 관광지와의 인접성을 들며 유치의 우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서울시도 최근 들어 정부방침에 반발하며 유치전에 가세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재경부는 지방선거와 월드컵 열기가 겹치며 각 자치단체장들의 면담요청이 줄을 잇고 있으나 과열경쟁으로 번질 것을 염려해 이를 모두 거절하고 있다.
ADB 총회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의 경쟁이 이처럼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60개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시중은행장 등 3,000명 이상의 금융계 인사들이 모이는 데 따른 인지도 향상과 200억원을 족히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재경부는 ADB 연차총회 개최도시를 ▦회의용 컨벤션센터 ▦ 3,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고급 호텔 ▦ 고급 리셉션 장소 등 각종 시설과 인프라를 비교한 후 ADB이사회와의 협의를 거쳐 8월께 선정할 예정이다.
박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