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세계 주요 증시가 최근 상승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증시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공포지수'인 VIX가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증시가 불안해지면 오르고 안정되면 내리는 만큼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줄곧 하락세를 보인 VIX는 이날 35.79포인트까지 내렸다. VIX가 지난달 5일 50.17포인트였음을 감안하면 그간 28%가량 하락한 것이다. 반면 S&P 500지수는 같은 기간 21%정도 상승했다. VIX는 금융위기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0월말에는 90포인트에 육박하기도 했다. 다이버시파이드 트레이딩의 톰 버스비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다시 희망을 갖기 시작하면서 투자 기회가 왔다"며 "향후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VIX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지난해 9월 중순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 전에는 VIX가 40을 넘었던 경우가 19년 동안 단 4차례에 불과했으며, 통상 지수가 30포인트를 넘으면 변동성이 매우 심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