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제한적 상승`에 무게

이번 주 주식 시장은 지난주말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우려와 달리 지난 주말 G7(선진 7개국)회담에 따른 환율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주초반 증시에 적잖은 변수로 꼽혔던 미국의 1월 고용동향 수치가 양호한 수준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유가가 안정세를 타고 있고, 미국 소매 매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여 증시 상승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실적시즌 마무리에 따른 모멘텀 약화와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주가 반등의 제약요인으로 꼽힌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가격 조정이 진행된 만큼 주가가 추가 반등할 수 있겠지만,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없어 직전 고점인 870선을 뚫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환율 변동의 부담감 등으로 제한적인 반등에 그쳐 지수는 830~87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등세 지속=지난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G7 재무장관 회담을 앞둔 환율 급락으로 주 초반 조정을 거쳤으나, 후반에 외환 시장의 안정과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세로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 여건을 볼 때 상승 쪽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1월 비(非)농업분야의 일자리는 기대치보다 낮은 11만2,000개 증가에 그쳤지만, 이 결과가 통화당국의 금리인상을 늦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이번 주 증시 등락의 주요 변수인 G7 회담 이후 환율 변동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의 및 미국 1월 소매매출 결과 등이 상승 기조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회복 조짐 속에서 금리인상은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환율도 급격한 하락은 피해갈 것으로 보여 이번 주 증시는 시장에 선 반영된 우려감들이 점차 해소되며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미국 나스닥 지수가 이번 주 본격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증시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폭은 제한적=내수회복 없이 수출경기에만 의존하고 있는 우리경제의 체질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 둔화도 이 같은 불확실성과 투자 위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조용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는 이번 주는 실적재료가 주가에 선 반영된 상태고, 대외변수가 누그러지는 정도로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막을 수 없어 연초와 같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를 재연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반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1월보다 수급 견인력이 떨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 동향을 감안할 때 1월 고점인 870선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주요 정보기술(IT) 관련주와 낙폭이 컸던 자동차ㆍ조선ㆍ유통 업종의 대표 우량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코스닥, 개별 종목 장세 지속=435~450포인트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지수가 단기 바닥을 확인한 뒤 거래량이 늘면서 강세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도주 부재로 반등 탄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핸드셋부품관련주(카메라폰) ▲ LCD/PDP 부품 및 재료주 ▲반도체관련주 중심의 개별종목 장세 속에 신규 등록 이후 낙폭이 컸던 종목과 외국인 선호주의 강세를 점치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예탁금이 9조4,000억원 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기대할 수 없다”며 “특별한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는 가운데 개별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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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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