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면 두드러지는 것이 자외선에 자극되어 시커멓게 된 여드름 흉터이다. 생각과는 달리 가을에는 의외로 여드름 환자가 많은데 이는 여름에 피로해진 피부에 생긴 여드름을 덥다는 핑계로 연고만 바르다가 악화시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드름은 피부의 기름샘에서 기름이 과다하게 나오는데도 빠져 나가는 통로가 좁아 외부유출이 지체되는 사이 피부에 있는 세균의 오염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처럼 원인도 분명하고 치료법도 있는데도 상처가 많이 남고 흉하게 되는 것은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한가지는 원인 제거 없이 무조건 스테로이드 제제를 발라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함으로써 더욱 낫기 어려운 스테로이드성 여드름으로 만드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손톱이나 다른 방법으로 마구 짜는 습관을 들 수 있다.
여드름은 하루 2~3회 정도의 세안으로 피부를 깨끗이 하고 모공의 입구를 열어주는 것이 우선적인 치료법이다. 오염되어 고름집이 깊이 잡혀 있다면 테트라사이클린 등 항생제로 염증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외용연고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약의 대부분이 스테로이드를 함유하고 있어 처음에는 잘 낫는 듯 하다가 도로 악화되고 피부를 완전히 청결히 할 수 없어 그나마 약의 침투가 잘 되지 않아 만성화 된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이 있으면 누구나 짠다. 특히 화농이 된 여드름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화농된 것을 짜게 되면 백발백중 흉이 남는다. 병원에서는 여드름에 기구를 이용해 짜낼 때도 화농된 것은 되도록 건드리지 않고 주위 조직이 튼튼한 면포(여드름의 지방이 굳어져 피부에 박혀 있는 것)만 짜낸다. 화농된 것은 건드리지 않고 특별한 경우에는 아주 조심스럽게 취급한다.
그런데 화농이 된 것을 종기처럼 생각하고 짜게 되면 온통 짜내는 것마다 흉이 생겨 얼굴피부가 귤 껍질처럼 울퉁불퉁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여드름 치료의 기본은 흉터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요즘은 레이저를 이용해 염증반응을 줄이고 치료기간을 짧게 할 수 있어 다행이다.
강진수ㆍ아름다운오늘강-한피부과원장ㆍwww.skintoday.co.kr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