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년 대기업 계열 39곳 IPO 추진] 지배구조 개편·재무개선 차원 상장 줄 잇는다

LG CNS·이노션 등 사업재편 시나리오 예상

KT·동부·포스코 계열사는 자금 마련 나설듯

교보생명·CJ푸드빌도 실적개선 후 시기 조율


내년 대기업 계열 비상장사 39곳이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배구조 개편, 재무구조 개선, 업황 개선, 기관투자가 자금회수 등 다양하다. 내년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 수는 올해보다 훨씬 많지만 전체 공모금액은 올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KTB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배구조 개선이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내년 상장에 나설 업체는 이노션과 LG CNS, SK D&D, SK E&C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10%, 이 부회장의 누나인 정성이 고문이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노션의 경우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연결될 개연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공모과정에서 지분을 매각해 조달한 현금으로 자동차 사업을 총괄하고 대신 광고 부문은 정 고문이 맡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LG CNS와 SK D&D도 오너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의 정점에 설 수 있는 업체로 평가 받고 있다. 에너지 기업인 SK E&S는 계열 도시가스사를 통해 LNG밸류체인을 구축, 수직계열화를 하기 위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상장을 추진할 기업은 KT그룹 계열사(KT렌탈·KT텔레캅)와 동부그룹 계열사(동부생명·동부대우전자·동부팜한농), 포스코그룹 계열사(포스코에너지·포스코건설)다. KT는 이미 지난 2·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회사 KT렌탈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국내 보안시장 3위 업체인 KT텔레캅의 경우도 KT가 지분 86.8%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 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KT텔레캅은 재무적투자자(FI)들도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편이다. 동부그룹 역시 위기가 확대되면서 그룹 계열사들을 매물로 내놓고 있고 상장을 통해서도 자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부팜한농은 동부그룹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상장이 계획돼 있다. 포스코에너지 역시 그룹 내 빅3 계열사로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상장을 검토 중이다.


상장 계획은 이전부터 밝혔지만 실적이 부진해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기업들도 내년 업황이 회복되면 곧바로 증시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부진으로 상장이 연기되는 기업에는 생명보험사와 정유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미래에셋생명과 교보생명이 거론되고 있고 정유사 가운데는 SK루브리컨트와 현대오일뱅크 등이 있다. 이밖에 코오롱워터에너지·희성전자·대성산업가스·CJ푸드빌도 실적부진으로 상장이 연기되고 있어 실적회복 후 내년 증시 입성이 가능한 후보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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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의 자금회수를 위해 상장이 추진되는 업체는 LG실트론·GS엔텍·현대로지스틱스·BC카드·한화L&C·AJ네트웍스 등이 있다.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실적이 상승 중인 대기업군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후보군으로는 NS쇼핑·LIG넥스원·이랜드리테일·해태제과·AK켐텍·제주항공·에어부산 등이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숫자로만 보면 올해보다는 훨씬 더 많겠지만 공모 규모로는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으로 인해 더 적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편, 또 이에 따른 자금 조달을 위한 상장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일단 상장 계획이기 때문에 실제 현실화될지는 꾸준히 지켜봐야 하고 상장된다 하더라도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상장되는 업체는 상장 이후 더 어려워질 수 있어서 실적을 기반으로 한 공모주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 상장 가능 기업도 100여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 점유율 50% 이상인 바디프렌드, 국내 4위권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 구인포털 업체 잡코리아 등이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 또 천호식품, 카페베네·신한기계·코스메카코리아·티맥스소프트·알티베이스·지오영 등 다양한 업체가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증시 입성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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