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천안함 사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 과정에서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외교당국자는 이날 유 장관이 16일 오후 7시 25분부터 20분간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안보리 논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ㆍ러는 이번 통화에서 유엔 안보리 논의 과정에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유 장관은 한반도 정세가 러시아의 전략적 이해관계와도 맞물려 있음을 상기시키고, 건설적 역할을 주문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나름대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두 장관의 통화는 안보리 논의가 본격화하기에 앞선 물밑 접촉의 일환”이라며 “조만간 다른 비상임이사국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외교장관과도 통화를 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