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29일 현대가족의 일원으로 정식 출범한다.현대는 이날 기아의 주식대금 1조1,781억원을 납입하고 기아의 지분 51%를 소유해 기아차의 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한다. 이번 주금납부에는 현대자동차가 60%를, 인천제철·현대캐피탈이 각각 20%씩을 부담한다.
이로써 현대는 법적으로 완전하게 기아·아시아자동차를 인수, 주총·이사회 개최 등 대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할수 있게 된다.
주금납입에 맞춰 현대 정주영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중 기아차 화성공장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것을 비롯, 본격적으로 기아경영에 착수하게 된다. 또 기아차의 공장이름을 아산만공장에서 화성공장으로 변경한다.
기아차는 앞으로 현대그룹 계열사로 포함돼 공정거래법상의 30대그룹 여신관련규정에 의해 여신규제 등을 받게 되고 그룹의 자산·매출액·부채비율 산정에도 포함된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57개 계열사, 자산규모 73조원였던 현대는 기아의 흡수로 58개사, 자산 81조원규모로 늘어난다. 이는 삼성그룹보다 20조원가량 많은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자동차는 자산규모 18조원, 매출액 20조원으로 그룹내 최대기업으로 부상한다.
대주주자격을 얻은 현대는 빠른 시일 내에 기아의 법정관리 해제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또 그동안 다소 부진하던 기아자동차의 외국자동차업체들과의 합작도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17일 기아를 인수한 현대는 12월 1일 계약을 정식으로 맺고 정몽구(鄭夢九)현대회장이 기아자동차 회장에 취임하는 등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해왔다.【연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