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해외건설 제2황금기 구가(96 건설·부동산 결산)

◎사회주의국 공략등 다변화전략 주효/올수주액 110억불 작년보다 20% 증가올해 해외건설업계의 빅 뉴스는 뭐니뭐니해도 동아건설이 51억달러 규모의 리비아대수로 3단계공사 계약 의향서를 공식 발급받았다는 소식이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목말라했던 업계로서는 중동에서 날아온 낭보로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고 제2의 해외건설황금기를 맞아 다시한번 용틀임하는데 큰 힘을 얻었다. 동아는 대수로 3단계공사를 사실상 수주하게 됨에 따라 1, 2단계 1백2억달러를 합쳐 모두 1백53억달러를 한 나라에서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고 추가 발주분 50억달러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27일 해외건설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백4억1천달러. 목표 1백억달러를 무난히 달성, 연말까지는 1백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에 빠져있던 것에 비해 해외건설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지난 83년이래 13년만에 1백억달러 수주를 달성, 해외건설사에 또 다른 획을 긋는 의미있는 해였다. 올해 수주한 공사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수주액은 20%이상 늘어나 대규모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1백억달러 수주는 결코 쉽지 않았다. 한 해를 보내기전 그동안 일궈온 노력을 결실로 맺기위해 잠시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분주하게 노력한 결과다. 더욱이 이미 개척된 시장이 아닌 불모의 땅이나 다름없던 사회주의국가권 진출이 활발해져 시장 다변화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국내 건설업체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지역이 가장 많다. 그중에서도 동남아시장은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떠올랐다. 전체 수주액의 70%인 72억1천달러를 아시아지역에서 긁어모았다. 다음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태평양지역 국가에서 13억6천만달러를 수주, 제2의 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에 비해 건수와 수주액 모두 증가해 잠재력이 큰 시장임을 입증했다. 업체별 수주고는 현대건설이 31억9천달러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고 대우가 26억2천달러로 2위를 기록, 1위 현대건설을 바싹 뒤쫓고 있다. 동아건설은 리비아 대수로 3단계공사 수주 의향서를 받았지만 정식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협회 집계로는 10억3천만달러를 수주, 3위에 머물렀다. 그 뒤로는 삼성건설과 쌍용건설이 4, 5위를 달리고 있으며 한국중공업, 선경건설, 대림산업 등이 해외시장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가 인도에서 14억달러에 수주한 화력발전소 건설공사는 올해 가장 큰 공사로 기록되었다. 개발형 공사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단순 시공이 아닌 부동산개발 공사가 20억달러를 차지했으며 자금을 투자, 건설한 후 일정기간 운영한뒤 되돌려주는 이른바 BOT공사도 16억달러에 이르는등 개발형공사가 3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수주예상액 1백10억달러의 33%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가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해외건설시장이 다변화하고 발주패턴이 바뀌고 있어 지속적인 수주를 위해서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체질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금확보와 프로젝트발굴 능력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유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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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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