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 증시 패닉] "글로벌 정책공조·美 지표 호전 신호 나와야 반등 가능할 것"

정책공조ㆍ8월 경기지표 호전 등 변수 많아 당분간 회복은 어려울 듯



나흘 연속 주가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증시가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공조가 가시화되고 미국 경기지표의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날 때까지는 국내 증시가 의미있는 반등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72포인트(3.70%) 하락한 1,943.75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동안 10.52%나 빠졌다. 지난 1일 2,200선 재돌파를 노리던 증시가 1,900선을 위협받을 정도로 상황이 180도 변한 것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폭락장이 언제쯤 진정될지에 쏠려있다. 우선 유럽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걱정이 투자자들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증시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질 않으며 긴축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유럽의 재정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의 정책 공조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어두운 분위기가 가시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독일 등 재정상태가 우수한 국가들이 유럽 위기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구심이 드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시 회복 시점은 빨라야 9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유로지역의 국채 만기 등을 고려할 때 9월까지는 증시에 불리한 매크로 환경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 달 발표될 8월 미국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 등이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증시가 붕괴되는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최근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해 각국 정부의 공조체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지수 하락에 따른 저평가 매력도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ㆍ삼성ㆍ우리투자ㆍ한국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은 단기적인 코스피지수 저점을 1,900선 정도로 보고 있다. 송 센터장은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나 경기부양책에 대한 언급 가능성이 커졌고 서서히 경기지표들이 회복세로 돌아서면 증시도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완화된 통화정책이 유지될 수 있는 만큼 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선진국들의 정책공조만 이어진다면 코스피지수 1,900선 방어가 가능하며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면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처럼 1,880선이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스피지수 1,900선은 2012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8.7배에 불과한 만큼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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