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시 무능·근무불량 공무원 102명 선별

민원전화 회피…시민에 폭언…<br>퇴직신청등 外 '현장추진단'에 80명 배치

#사례1 : 서울시 공무원 A씨는 시민들의 문의가 많고 팀원끼리 힘을 모아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민원 전화를 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좌석 전화 벨 소리를 들리지 않도록 설정해두고 개인 공부에만 치중한다.(근무태도 불량) #사례2 : B씨는 소외 받는 시민을 보호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이 어려움을 호소해도 방치하고 툭하면 화를 낸다. 때로는 보호 대상 시민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심한 말을 하기도 한다.(업무능력 부족) #사례3 : C씨는 업무 중에 기분에 따라 콧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대화 상대 없이 중얼거리고 민원인과 눈이 마주쳤을 때 자신을 무시한다고 오해해 싸움을 걸기도 한다.(별도관리 필요) 서울시가 4일 업무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태도가 불량한 직원 102명을 선별해 이중 80명을 단순현장업무를 맡는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치했다.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부터 3월말까지 2급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38개 실ㆍ국별로 무능하거나 태도가 불량한 직원을 3%씩 인사 대상에 추가하도록 했다. 두 차례 전입내신 과정에서 어느 실ㆍ국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지 못한 직원은 154명. 시는 이중 장애인, 고령자 등 25명은 현업으로 복귀시키고 나머지 129명에게는 개인업무실적 등 소명자료를 내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27명은 구제됐고 102명은 추진단 배치가 확정됐다. 직급별로는 ▦2ㆍ3급 1명 ▦4급 2명 ▦5급 6명 ▦6급이하 93명, 직렬별로는 ▦행정직 28명 ▦기술직 26명 ▦수도직 12명 ▦기능직 34명 ▦기타 2명이다. 연령별로는 ▦30대 5명 ▦40대 36명 ▦50~54세 43명 ▦55세이상 18명, 성별로는 남자가 92명, 여자가 10명이다. 하지만 6명은 퇴직을 신청했고 16명은 질환 의심 등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 최종적으로 80명이 추진단에 배치됐다. 이들은 6개월 후 업무복귀여부가 결정된다. 오세훈 시장은 "후속 인사쇄신 대책을 추진해 기존 공무원 평가제도에 대한 대폭적인 수술을 단행할 것"이라며 "성과 평가를 월 1회 이상 실시하고 평가 결과를 인사 및 보수와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공무원노조는 이날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임승룡 노조위원장은 "6급이하 직원은 업무분장에 따라 일을 하는데 이들이 성과를 못낸 것은 관리자 잘못"이라며 "업무 중에 신체장애를 갖게 된 직원 등 억울한 사람도 포함됐다"며 비난했다. 노조는 핵심간부 검찰고발, 시장 탄핵 등의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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