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93.6%가 자녀가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항상 불안해 하고 있으며, 어린이의 70.8%도 자신이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불안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부모와 어린이 모두 가장 걱정되는 안전사고로 `교통사고'를 꼽았다.
국제 어린이 안전단체인 `세이프 키즈 코리아'는 27일 `㈜대교 눈높이'와 4월 한달간 서울과 수도권.영남.호남.충청.제주 지역의 초등학교 1학년생과 학부모 2천48명을 대상으로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녀가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를 당할까 불안하나'라는 질문에 학부모 응답자의 73.6%가 `불안한 편', 20.0%가 `매우 불안한 편'이라고 답했고, 초등학생 응답자도각각 49.3%와 21.5%가 똑같이 답했다.
실제로 한국 14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률은 1990년 아동 인구 10만명당 25.9명에서 지난 99년 16.4명으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니세프가 1991∼1995년 조사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아동인구 10만명당 평균 안전사고 사망자 수는 한국이 25.6명인데 비해 스웨덴은 5.2명, 영국은 6.1명, 일본은 8.4명 등이었다.
`어린이 안전사고 중 가장 불안한 사고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학부모의 86%와 초등학생의 61%가 `교통사고'를 꼽았다.
`자녀가 사고를 당했거나 당할 뻔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부모가 1위로 꼽은 안전사고도 교통사고(27.5%)였다. 이어 놀이터 사고(24.2%), 가정내 사고(23.5%),자전거.인라인 사고(21.8%) 순이었다.
`한국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외국에 비해 월등히 많은 근본원인'에 대해서는 등.하교길 통학로의 보행환경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3.2%였으며, 운전자들의 과속.난폭운전이 32.4%로 조사됐다.
자녀에게 안전교육을 시키는 학부모는 88.4%였지만 `횡단보도를 오른쪽에서 건너야 한다'는 것을 아는 학부모는 37%에 불과했고, `무단횡단을 한 적이 있다'는 학부모도 83.5%여서 학부모에 대한 올바른 안전교육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세이프 키즈 코리아 장시원 연구원은 "자녀에게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대한불안감은 높지만 정작 부모의 안전의식 수준이나 지식은 매우 낮다"며 "부모에게는 대중매체를 통한 안전교육이, 어린이에게는 안전교육 법제화를 통한 체계적인 학교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