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차 中 상용차 진출, 기대·우려 교차

현대차[005380]가 지난 21일 중국 상용차 시장에진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증권사들의 견해가 갈리고 있다. 한 쪽에서는 현대차의 중국 상용차 투자를 주가에 호재라고 보는 반면 다른 쪽에서 악재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현대차 주가는 22일 오전 10시 현재 0.34% 오른 5만8천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 주체들이 눈치보기를 하는 양상이다. 삼성증권은 중국의 상용차 시장이 승용차와 달리 성장하지 않고 있고 저가 상용차 시장은 난립한 현지 업체들이, 고가 상용차시장은 수입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어당장 차별성을 얻기 어렵다며 현대차의 공격적인 투자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의 상용차 엔진개발은 승용차보다 늦었고 2000년대 들어와본격화했기 때문에 중국시장에 침투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지 의문"이라며 "이런상화에서 지금까지 승용차시장에서의 성공만 믿고 시장 선점을 위해 영업지역을 확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근거를 발견하기 어려운 상용차투자의 위험은 현대차 주가의 상승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보증권은 중국 상용차 시장이 승용차 시장에 비해 성장성이 더 높다며현대차의 중국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중국 승용차시장이 작년 4월 이후 정부의 긴축정책 영향으로 성장률이 현저히 둔화되고 가격 경쟁 심화로 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반면, 상용차시장은 서부대개발사업과 황하 치수사업, 중국 서부 천연가스 공급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채구 연구원은 "중국 상용차 합작법인은 현대차 전주공장과 동일한 플랫폼과부품을 사용하므로 침체상태에 있는 현대차 상용차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현재 현대차는 중국, 인도, 러시아, 터키 등 신흥시장에서 미국.유럽업체뿐만 아니라 일본업체까지 추월하고 있어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양증권 강상민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중국 광주기차와 상용차 합작사업을한다는 내용은 우려와 기대를 교차하게 만든다"며 "현대차의 상용차 사업은 새삼스러운 내용이 아니며 투자판단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이 못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차의 상용차 경쟁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중국 상용차사업 투자가 시장에 미치는 반응을 확인하며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지만당장 부정적인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현대차의 합작법인 구상이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온데다 합작사의 차량 생산이 2007년에나 시작되는 만큼 현 단계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소식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21일 중국 광둥성(廣東省) 광저우(廣州)시에서 정몽구 회장과 장더지앙(張德江) 광둥성 서기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저우기차(廣州汽車)와 상용차 합작사인 가칭 `광저우현대기차유한공사'(廣州現代汽車有限公司) 설립에 관한 합작협의서를 체결했다. 광저우현대기차유한공사는 현대차와 광저우기차가 50대50 비율로 초기에 4억3천만달러, 2011년까지 모두 12억4천만달러를 투자해 2007년에 상용차 2만대를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9년 5만대, 2011년 20만대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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