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화 약세에 환노출펀드 '선전'

환헤지펀드 보다 수익률 앞서… "당분간 추세 지속"<br>"장기적으론 환헤지가 유리"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최근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의 수익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원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기간에 따라 환테크 전략을 재점검해보라고 당부했다. 21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최고치인 달러당 1,194원10전으로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4월26일 1,104원10전까지 떨어졌지만, 한 달여 만에 90원이나 급등했다. 원화의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환노출 펀드의 수익률이 환헤지 펀드를 앞지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환노출 펀드의 주간수익률은 -1.25%로 환헤지 펀드(-2.66%)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환노출 펀드가 -4.50%인 반면 환헤지 펀드는 -8.67%로 두 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개별 펀드도 수익률 차이는 뚜렷하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의 경우 환헤지 펀드 3개는 주간 수익률이 -3%대였지만 환노출 펀드는 -1.74%였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템플턴아시안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도 환헤지형은 -3%대, 환노출형은 -1%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가가 이머징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중이고 천안함 사태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져 원화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혜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2ㆍ4~3ㆍ4분기에 바닥을 치고 4ㆍ4분기부터 회복세가 빨라질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는 환노출형 펀드가 환헤지 펀드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그러나 대세적인 경기회복을 고려했을 때 투자기간이 6개월을 넘는다면 환헤지를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안에 위안화 절상이 예상돼 중국 A주에 투자하는 중국본토펀드 역시 환노출형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H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ㆍ달러 환율을 고려해야 하지만 A주는 위안화 강세에 따라 3~5% 환차익이 예상되는 만큼 환노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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