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수출비상.. 돌파구는 있다] 4. 중기를 활용하자

경기 김포소재 연안알루미늄(대표 이윤복)은 세계에서 고급 알루미늄 텐트폴시장의 45%를 장악하고 있는 「작은 거인」이다.이 회사는 미국의 REI, 독일의 바우테, 젝울프스키 등 50여개국 이상의 세계적인 레저용품업체에 제품을 공급, 연간 750만달러규모의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주문이 계속 밀려들어 10%정도의 수출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수출호조는 고강도·고탄성의 특수 알루미늄 소재를 자체 개발, 품질에서 독보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소프트웨어 제작업체로 직원이 14명인 인터시스(대표 윤종식·尹鍾植)는 자체 개발한 과학자용 영상처리시스템 소프트웨어인 「VIP」를 개발, 올해 미국에 2,200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했다. 중소기업들 가운데는 이처럼 탁월한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상당수는 비록 세계 최고는 아닐지라도 몇만달러 수준의 소량수출을 통해 소리없이 틈새시장을 개척하며 「수출 한국호」의 밑거름이 되고있다. 올들어 지난 3월말 현재 총 수출액 300억여달러 중 중소기업의 수출은 전체의 45%선인 137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총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9%나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오히려 5.7%나 늘었다. 이에따라 수출비중도 전년동기에 비해 5%포인트 증가했다. *표 참조 「티끌모아 태산」을 만들어 가고있는 개미군단의 위력을 입증한 셈이다. 중소기업은 이제 국제경쟁에서 충분한 생존력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자생력을 갖춘 대기업 중심보다는 중소기업 중심의 수출확대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게다가 미국 등 선진국들이 일삼고 있는 반덤핑 등 무차별적인 보호무역주의는 상당부분 대기업 제품을 대상으로 하고있어 우리 수출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있다. 그 강도 또한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 정부의 수출확대전략도 중소기업을 통한 소량 다품종위주로 하면서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출보험공사 이영우(李英雨)사장은 『요즘 해외시장개척에 나서는 우리 중소기업제품들의 종류와 품질이 과거와는 엄청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며 『그만큼 수출경쟁력이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기협중앙회 박상희(朴相熙)회장도 『연내에 옌지, 상하이, 로스엔젤레스, 시카고, 상파울루 등 해외 5개지역에 지사를 설치, 중소기업의 수출을 높는데 적극 나서겠다』며 『이제 개미군단의 위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과 러시아의 보따리상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동대문시장을 의류제품 수출 전초기지로 육성하려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자동차용 부품관련 장비를 수출하고 있는 A사의 B사장은『수출신용장을 근거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려해도 관계기관서 아직도 보증서를 발급받기가 쉽지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당국의 실질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아직 정부의 지원책이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다는 사례다. 이런 여건에서 서울경제신문이 종합상사인 ㈜대우를 비롯, 중기청과 기협중앙회, 중진공, 수출보험공사, 산업디자인진흥원, 지자체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로」연중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 수출지원의 새로운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남문현 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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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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