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동영 "더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노력"

선대위 해단식 참석후 21일 광주서 '거취' 장고 들어가

대선 참패로 11년 정치인생에서 최대 위기를 맞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거취에 범여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때 열린우리당 최대계파 수장이었던 그의 선택은 대선 이후 거센 후폭풍에 직면한 범여권의 진로 찾기 작업과도 맞물려 있어 더욱 주목된다. 정 후보는 20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 선대위 관계자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선거에서는 졌지만 우리는 단합했다”고 위로한 뒤 “선거과정에서 단합했듯이 더 단단하고 진실해지고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가 국민으로부터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 선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국민의 지지를 받은 이명박 당선자가 나라를 위해 잘해줄 것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21일 부인 민혜경씨와 함께 광주로 내려가 가톨릭단체가 운영하는 정신지체장애인시설인 ‘사랑의 집’에서 사나흘 머물며 ‘피정’의 시간을 갖고 강행군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면서 거취에 대한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당분간 휴지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5ㆍ31 지방선거 이후 독일로 떠났듯이 잠시 외국행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 후보를 둘러싼 책임론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인 셈이다. 그러나 주변 인사들이 정 후보의 ‘2선 후퇴’나 ‘백의종군’ 등 표현을 일절 입밖에 내지 않고 있어 정 후보가 대선 이후 펼쳐질 ‘이명박 특검’ 및 총선 정국에서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전당대회에서 정동영계가 자체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거나 다른 계파와의 연대를 통해 당권 장악에 성공할 경우 정 후보가 막후 구심점으로 재등장, ‘차기’를 위한 교두보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통해 전면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벌써부터 심심찮게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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