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에 작전ㆍ투기 범람..널뛰는 수산주

당국, 불공정행위 개입여부 예의주시

증시에서 별다른 이유없이 급등락하는 주식들이 넘쳐나고 있어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위원회가 불공정행위가 개입되고 있는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시에서는 일부 수산주와 인수.합병(M&A) 관련주들이 하루 걸러 상한가와 하한가를 넘나들며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조그만 이슈를 빌미로 뚜렷한 근거 없이 순식간에 상한가에 오른뒤 장중이나 바로 다음날 폭락하는 경우가 많아 가뜩이나 주식투자를 외면하고 있는투자자들에게 시장에 대한 불신만 키워주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 한달동안 널뛰는 수산주 5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오양수산[006090]과 동원수산[030720]이 각각 13.69%, 6.27%나 뛰었고 한성기업[003680]은 장중 한때 8.6%로 치솟은 뒤 오전 11시부터 갑자기 추락해 1.79% 상승률로 마감했다. 닭고기 생산업체 하림[024660] 역시 11.38%나 폭등하는 등 최근 가축 전염병,불량만두 파동 등의 이슈로 인해 부각된 '대체 식품주'들이 다시 일제히 초강세를보였다. 그러나 오양수산과 동원수산, 한성기업 등은 전 영업일인 2일에 상한가까지 뛰었다가 마감 직전에 각각 9.22%, 11.48%, 8.20%나 폭락했던 종목들이다. 수산주의 이같은 급등락은 벌써 한달여에 걸쳐 계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달 23일에는 닭, 오리 등 가금류의 급성 전염병인 '뉴캐슬병' 발병 소식이전해지자 오양수산은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동원수산과 한성기업, 신라수산[025870]도 각각 14.68%, 7.6%, 5.06% 급등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24일에는 오양수산만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갔을 뿐 나머지 동원수산, 한성기업, 신라수산은 각각 6.57% 6.49%, 7.49% 폭락하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지난달 10일 '만두파동' 당시에도 신라수산은 장중 상한가까지 뛴 후 급락, 보합세로 마감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고 동원수산, 한성기업, 대림수산도 모두 2~4%올랐다. 그러나 뒷날인 11일 신라수산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고 동원수산과 한성기업은각각 8.01%, 6.58% 폭락했으며 심지어 대림수산은 자본잠식상태가 확인되면서 매매가 정지됐다. ◆ M&A 재료주들도 급등락 또 최근에는 모든 지분 매입 관련 소식이 인수.합병(M&A) 테마로 탈바꿈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1%의 지분만 사들여도 해당종목은 상한가로 치솟는 비정상적인행태가 계속 되고 있다. 지난 2일 대원제약[003220]과 금호종금[010050], 신화실업[001770]은 각각 특정개인투자자가 지분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에는 남한제지[001950], 서울식품[004410], 한국금속[004820] 등도 M&A주라는 이유로 급등세를 보이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분 확대나 차익실현 여부 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일부 개인투자자가 지분을 매입했다는 사실만으로 상한가까지 치솟는 것이나 이에영향을 받아 이미 철지난 M&A재료까지 재부각되며 테마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 거래일인 5일 대원제약과 금호종금, 신화실업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반면 남한제지, 서울식품, 한국금속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쳤다. ◆ 부진한 시황 반영..조회공시 등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기본적으로 어두운 시황 전망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조그만 재료에도 투기적 성향의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개인간의 상호 공방이 거세질수록 주가 변동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거래 부진으로 종목당 거래량이 매우 적어 예전에 비해 주가가 변동이더욱 쉬어졌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수산주의 경우 각종 가축 전염병과 불량만두등의 뉴스가 잇따르며 먹거리 자체에 대한 인식 변화와 이에 따른 장기적 수혜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의 직접적 수혜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에 불안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수요가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며 일부 종목의 경우 불공정매매 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위원회 시장감시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이와같은 투기적 매매 행태가 두드러진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단기 테마의 경우 투기적 매매가 대부분 불특정다수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모든 종목에 대해 주가 조작가능성을 논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급등락 종목의 경우 기본적 조사를 실시, 이 과정에서과거 거래량, 매매행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특정 매집 세력의 개입이나 세력간의 연계 등이 드러날 경우 본격적으로 불공정 매매 조사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없이 급등락하는 수산주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불공정행위가 개입된 사실이 확인되면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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