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논술 사교육 시장을 주도해온 부적격 인물로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정봉주 열린우리당 의원이 24일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위의 서울대 국감에서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논술 비중을 10%에서 30%로 올린 김 본부장은 논술 교재를 발간하는 회사의 사장을 지냈고 EBS에서 논술 강의를 주도하는 등 논술 사교육 열풍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이장무 서울대 총장의 대국민 사과와 논술 확대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 철학과 교수인 김 본부장은 지난 97년과 99년 서울대 논술 출제위원을 지낸 뒤 99년 ‘오란디프’라는 논술회사를 설립, 각종 논술 교재를 펴냈고 2005년에는 EBS 논술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정 의원은 “김 본부장은 교육공무원의 영리행위 논란을 피하기 위해 ‘오란디프’를 벤처로 등록하는 우회전략을 썼다”면서 “또 EBS 논술연구소장 시절 자신의 과거 논술저서를 그대로 인용한 ‘사고와 논술’이라는 교재를 출판한 뒤 전국 투어 논술 설명회에서 전임강사로 활약하며 6만9,000부를 팔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대가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합격생 10명 중 3명이 강남지역(강남ㆍ서초ㆍ송파) 고교 출신이거나 특수목적고ㆍ자립형사립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대 전체 합격생 3,406명 가운데 강남지역 고교 출신 학생은 399명(11.7%)이었고 특목고ㆍ자사고 출신은 641명(18.8%)으로 둘이 합쳐 30.5%를 차지했다. 최 의원은 “서울대가 특기자전형과 논술시험을 도입하면서 강남지역 및 특목고 출신을 우대하는 입시전형을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