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다' 토크쇼… 상품 토너먼트경기… 홈쇼핑 방송 맞아?

"파격 시도로 관심 끌자" 쇼프로 형식 도입 늘어

공주 같은 외모의 쇼핑 호스트가 등장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상품의 장점을 설명하고 ‘마감임박’, ‘매진’을 열창하며 고객의 주문을 재촉하던 홈쇼핑의 전형이 깨지고 있다. 대신 걸출한 ‘아줌마 입담’을 자랑하는 쇼핑 호스트가 나와 수다를 떨며 ‘토크쇼’를 진행하는가 하면, 운동경기처럼 상품들이 ‘토너먼트 경기’를 벌이는 등 쇼 프로그램을 꼭 빼닮은 홈쇼핑 방송이 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매주 토요일 ‘이진아 오영실의 똑소리 살림법’에서 쇼핑호스트 이진아씨와 살림꾼으로 소문난 오영실 아나운서가 등장해 ‘몸빼’ 차림으로 상추쌈을 먹고 살림에 관련된 수다를 떠는 등 색다른 형태의 판매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는 특히 소비자 입장을 대변하는 시니컬한 성우 목소리가 방송 중간중간에 끼어 들어 “쇼핑호스트께서 그 상품을 정말 사용해본 것이 맞나요?” “접시에 A/S할 일이 있나요?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자랑하시네요” 등 상품에 대한 궁금증과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제품 칭찬 일색이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식의 판매방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운 편. 같은 상품이라도 시청률은 2배에 달하고 매회 방송마다 5억~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평소보다 20~30%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김기호 GS홈쇼핑 전무는 “홈쇼핑의 판에 박힌 방송에 식상해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새로운 방송,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홈쇼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이 같은 변화의 일환으로 지난달에는 네티즌들의 인기투표를 통해 후보자를 선발하는 ‘UCC동영상 쇼핑호스트 선발대회’를 열어 연예인에 맞먹는 성대모사, 웨이브댄스, 입담 등 끼와 재능으로 무장, 홈쇼핑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차세대 쇼핑호스트를 뽑았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이 달 초 지난해 매출 상위에 오른 16개 상품이 서로 시합을 벌이는 ‘2007 최강 상품 토너먼트전’을 2시간 동안 진행해 마치 운동경기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고객에게 선사했다. 여기서는 탤런트 황신혜의 속옷브랜드 ‘엘리프리’와 ‘올로바바스노블’ 블라우스가 결선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승패를 점쳐볼 수 있는 재미를 제공했다. CJ홈쇼핑의 인터넷생방송 ‘쌩쌩라이브’에서는 최근 탤런트 이승연이 출연해 고객 2명에게 자신의 패션브랜드 ‘어바웃 엘’ 상품을 직접 코디해 주고 소비자와 1:1로 채팅을 하는 등 마치 이승연이 진행하는 패션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최근에는 홈쇼핑 뿐 아니라 온라인쇼핑몰도 쇼를 결합한 이색적인 판매 방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오픈마켓 G마켓은 드라마 ‘주몽’ ‘황진이’ 등으로 유명한 종합미디어그룹 올리브나인과 콘텐츠와 커머스 결합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온라인몰 구축업체 메이크샵과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H몰은 개그맨 김태균, 김미려, 조원석 등이 소속된 컬트미디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쇼핑과 쇼가 결합된 온라인쇼핑 개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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