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여행항공株, 올해엔 高 유가에 발목

2008년 환율상승·2009년 신종플루 악재 이어지더니…<br>하나투어·아시아나항공등 줄줄이 하락… "100弗 돌파땐 더 문제"



원화약세와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라는 겹악재를 떨쳐내고 순항하던 여행ㆍ항공주가 국제 유가 상승세에 발목이 잡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국제 유가 수준이 관련 업체의 수익성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향후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다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8일 증시에서 모두투어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나투어 역시 전일의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5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전일 대비 3.55% 떨어진 3,800원을 기록했다. 다만 대한항공(0.56%)은 장중 하락세를 이어가다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반전해 이틀 연속 하락은 피했다. 여행ㆍ항공주는 경기회복과 달러환율 하향 안정화, 신종플루 위기감 해소 등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새해 들어서도 유망 업종 중 하나로 꼽히며 상승 흐름을 지속해왔으나 최근 잇따라 전해진 유가 상승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83.18달러를 기록하며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어 7일에는 두바이유도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80달러대를 넘어섰다. 이로써 북해산 브렌트유, 미 WTI, 두바이유가 모두 80달러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올라가면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같이 오르고 여행사들은 인상된 유류 할증료만큼 여행 상품에 가격을 전가해야 한다"며 "폭이 클 경우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경기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80~100달러선에서만 움직인다면 여행사들이 수요와 수익성 면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항공사들이 1차적으로 유가 100달러선까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이상 오른다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실적 전망치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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